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는 31일 위원 구성을 위원장 포함, 11명으로 하기로 정했다.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비대위원 중 당내·외 인사의 비율은 5대 5로 했다. 5명의 당내인사 몫에는 당연직으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3명이 포함된다.
때문에 당 소속 일반 국회의원의 참여는 최대 2명을 넘을 수 없다. 그간 친박계의 반발을 샀던 김영우, 이혜훈, 홍일표 의원 등 비박계 비대위원 내정은 취소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위원을 홀수로 구성하는 이유는 의결 상황을 가정해 찬·반 동수로 인한 부결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 내정자를 포함한 위원장 및 비대위원은 다음달 2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활동에 들어갈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전국위 직전인 1일쯤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대위에선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4·13 총선 당시 탈당 후 당선된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7명의 복당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조짐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단 한 석 뒤지는 상황이어서 탈당파 7명 가운데 1명만 복당을 허용하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
국회의장이나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지분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31일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혀 원 구성 협상에서 쉽게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30일 새누리당 의총에서도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 등도 여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당내에서도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김희옥 비대위 내정자가 2일 예정된 전국위에서 정식 선출되고 나면 복당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과 비박계 간에는 당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고, 7~8월게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비박계 의원들의 복당을 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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