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무산 1·4지구 차선책 준비도 필요
●안면도개발 남은 과제는
안면도국제관광지 3지구가 내년 9월 착공되는 가운데 롯데그룹 측의 두루뭉술한 지역상생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이 롯데 참여로 본궤도에 올랐지만,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대규모 호텔과 콘도조성에 따른 소규모 숙박업계 대책과 사업공모가 무산된 1, 4지구에 대한 차선책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는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컨소시엄을 3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컨소시엄을 확정했다.
롯데가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추후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역상생과 관련된 부분이 나와 있기는 하다.
지역과의 상생협력방안을 강구할 것이고 최대한 지역민을 먼저 고용하겠다고 쓰여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지역 상생협력 부분이 매우 추상적이며 구체적인 우선고용 목표와 지역건설 업체 참여비율 등이 누락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규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향후 공사를 롯데건설 측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데 이 과정에서 (지역상생협력 부분이)충분히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대기업의 안면도 진출로 자칫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는 소규모 숙박시설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현재 안면도 지역의 민ㆍ숙박 업소는 등록된 곳만 607개에 달한다.
최근 장기 불황으로 최근 2년 5개월간은 137곳이 폐업, 지역 숙박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안면도를 찾는 관광객 숫자가 급증하지 않는 가운데 대기업의 대형콘도와 호텔이 들어서면 소규모 업체들이 심각한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다.
국내외 기업에 ‘퇴짜’를 맞은 1지구(테마파크)와 4지구(골프장)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해당 지역 공모 무산 이유로는 세계 경제의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 등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정부 연수원이 들어설 2지구와 롯데가 참여하는 3지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1·4지구 개발은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기존 계획과 다른 ‘새 판’을 짜서라도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소규모 숙박시설의 경우 롯데 콘도와 호텔과 이용층과 중복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 연수원이 들어오면 오히려 수요창출에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4지구 개발에 대해선 “태안군에 무상임대를 한 뒤 운영토록 하면서 추후 적절한 임대사업자가 나타나면 공동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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