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BSI전망도 100 아래로 추락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로 각종 기업경기지수가 악화하고 있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3150개(제조업 1500곳)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90.1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5월) 93.5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월 78.4까지 저점을 찍은 건강도지수는 3∼5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타다 불과 4개월만에 다시 하락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건강도지수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100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건강도지수가 95.6에서 91.5로 4.1포인트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2.8포인트 하락한 89.2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전망이 엇갈렸다. 내수(92.8→89.9) 경상이익(88.5→86.5) 자금사정(86.9→85.5)은 하락했고 수출(89.2→91.0) 고용수준(95.8→97.6)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광학기기및시계(89.4) 금속가공제품(96.5) 등 6개 업종의 건강도지수는 소폭으로 오른 반면 음료(82.1) 가죽·가방및신발(82.4) 등 15개 업종에선 최대 20포인트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중기중앙회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하락 지속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도 전달(5월) 102.3에서 7.5포인트 하락한 94.8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01.2 이후 그 다음달부터 줄곧 100 아래를 밑돌던 BSI지수는 올해 5월 102.3으로 반등하며 7개월 만에 경기상승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다시금 비관론에 직면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부문별 6월 전망치는 내수(99.2) 수출(98.3) 투자(96.0) 자금사정(96.2) 고용(98.9) 채산성(96.7) 등으로 전부문에 걸쳐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미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수로 굳어진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기업구조조정에 의한 불확실성 증대로 불안감이 확산해 기업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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