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초 8만원, 반석초 1만원으로 최대 8배 차이
대전지역 초등학생의 ‘학습준비물’ 지원금이 학교별로 최대 8배 편차가 발생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습준비물 지원 사업은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초등학교 자녀들의 학교준비물을 무상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해 지역 초등학생 1인당 평균 지원금은 2만8553원이다. 2013년은 3만4412원, 2014년 3만1780원이다.
학교별로 차이가 나타나 동명초가 8만7324원을 지원한 반면 반석초는 1만712원에 불과해 두 학교간 7만6612원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장동초(7만5765원), 기성초(6만3789원), 세천초(5만2631원), 남선초(5만1020원) 등 농촌지역 소규모학교의 학습준비물 지원금이 높았다.
1인당 3만원 이상 편성한 학교는 삼성초, 수미초, 노은초 등 56개교(38%)에 달하고 1만 5000원 미만은 원신흥초, 느리울초, 중앙초, 산내초 등 5개교(3.4%)이다.
이렇게 학교에 따라 학습준비물 예산 배정이 다른 것은 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 일률적으로 정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재량으로 지원 금액을 탄력 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학교 예산의 효율성 운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원금의 격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원이 이뤄지는 학교의 학부모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여기에 학교운영비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학습준비물 지원금을 일부러 축소하고 다른 교육예산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동구에 위치한 A초교 학부모 박선형(45)씨는 “준비물도 수업 과정의 하나로 중요한데 어느 학교를 다니느냐에 따라 지원금 차이가 크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초교의 한 교사는 “학교 예산이 워낙 열악해서 노후화된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판이다”라며 “학습준비물 지원금이 연간 2000만원 가량 되는데 최대한 아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학습준비물 예산 편성을 지속적으로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 등 학교 규모에 따라 학습준비물 지원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별로 연 2회 학습준비물 세부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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