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과학시설을 국내 기업을 통해 완성 추구해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에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이 있다.
중이온가속기는 다양한 중이온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질의 구조를 변화시켜 생성된 희귀동위원소를 첨단기초과학 연구에 사용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라온은 2021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운영 중이거나 2021년까지 완공 예정인 가속기 중 가속에너지ㆍ가속출력ㆍ희귀 동위원소(RI) 에너지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라온의 성공적 구축은 국내 기초연구가 선진국 반열에 들게 된다는 것과 함께 구축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 또한 세계적인 가속기 기술 경쟁력을 지닌다는 의미가 있다.
라온의 가속장치와 실험장치의 핵심부품 제작에 국내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기술로 제작된 초전도 사분파장 공명기(QWR)와 반파장 공명기 (HWR) 가속관의 시제품이 캐나다 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TRIUMF)에서 저온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술자립에 성공했다.
또 KAIST 문지동 캠퍼스에는 국내 최초 초전도고주파(SRF) 시험시설이 구축돼 올해 하반기부터 핵심장치 성능검증에 운용될 예정이다.
IBS(기초과학연구원)는 연구단에서 개발된 가속ㆍ실험 장치 관련 설계기술의 국내 제작을 위해 올해 초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사업설명회와 구매상담회를 열어 우수한 장치 제조 기업을 발굴했다.
내년 말까지 국내기업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치 및 부품에 대한 설계 및 제작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 기술을 기반으로 2021년까지 국내 중소기업을 통해 장치 및 부품을 공급받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발굴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가속관ㆍ저온모듈 등 중이온가속기의 핵심장치 발주가 진행된다.
2021년 중이온가속기 구축 완료 후,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신동ㆍ둔곡지구의 연구 및 산업용지에 중이온가속기 관련 기업의 유치를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 대전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IBS 등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업 및 연구소 유치 관련 지원 업무를 함께 수행 중이다.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관계자는 “장치구축에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로부터 장치 관련 기술을 확보해 2021년까지 장치 및 부품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