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ㆍ크리스마스날 개최 요구
대전시가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매월에서 계절별 개최로 조정하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중구지역 자생단체들이 행사의 원천 중단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중구발전협의회 등 중구지역 자생단체에 따르면 중구지역 자생단체들은 지난 26일 옛 충남도청사~목척교 인근에 현수막 30여 개를 내걸고 차 없는 거리 행사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내걸은 현수막에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 강행에 중구민은 분노한다’, ‘더이상 안된다. 우리도 살아야 한다’등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핵심사업으로 추진됐던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는 행사 진행에 있어 관할 자치구인 중구가 교통혼잡과 매출효과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혀 왔다.
중부경찰서 역시 최근 잦은 민원과 인력감당 어려움 등을 이유로 행사 협조 불가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시는 지난 26일 중구와 중부서의 반대 의견과 시민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매월 행사 개최에서 계절별 개최로 변경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중구 자생단체 등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정기적으로 차없는 거리 행사 진행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행사 진행에 있어 교통 체증을 막을 수 있는 주차장 확보 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책없이 밀어 붙이고 있다”며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특수한 날이 아닌 정기적인 행사 개최는 지역민과 상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일방적인 축소 요구보다는 원할한 교통 대책 등 해결점을 찾아 주민 상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구지역 한 상인은 “결과적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상인과 주민 등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도시재생본부는 매달 열 계획이던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하반기부터는 계절별로 운영해 10월 3일(개천절)과 12월 24일(성탄절 전날)에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기로 결정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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