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7일 홈플러스 탄방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의 옥시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
시민단체 모니터링 결과, 21개 대형마트서 옥시제품 판매
시민단체 “불매운동 계속이어나갈 것”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따라 관련 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형마트에서 ‘옥시제품’이 여전히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7일 홈플러스 탄방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의 대형마트 옥시제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1~23일 대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 등 30여개 매장을 돌며 옥시제품 판매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31개 매장 중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한 곳은 갤러리아와 롯데백화점,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동대전농협ㆍ북대전농협ㆍ회덕농협 등 6곳에 불과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전 매장에선 옥시제품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업체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제조·판매해 인명피해를 일으킨 가해기업이기도 하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업체에선 옥시제품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매장에서 제품이 진열돼 있고 버젓이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옥시제품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유통업체들이 옥시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돈벌이를 한 악덕기업을 편드는 일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며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는 옥시제품 불매 약속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아이들과 시민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데도 책임 있는 자세로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고 그 원인을 조작하거나 은폐한 옥시는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며 “시민들께서도 옥시불매운동에 참여해야 제2, 제3의 옥시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홈플러스 매장으로 들어가 ‘옥시싹싹’, ‘물먹는 하마’ 등 옥시 제품을 계산한 뒤 환불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옥시 제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옥시불매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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