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시 완치율 높은 만큼 정기적인 검사 필요해
지난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이 5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11~2015년)간 자궁경부암 건강보험ㆍ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경부암 진료인원은 5만 4603명으로 전년(5만 752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총 진료비는 800억원에서 856억원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만 5670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만4141명), 30대(1만1253명), 60대(8188명), 70세 이상(5131명) 순이었다.
자궁경부암은 30살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세 미만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20대 진료인원은 2194명으로, 2013년 2113명, 2014년 2179명 등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암 환자 가운데 자궁경부암의 비중은 7.0% 정도지만 20대와 30대 사이에선 각각 11.9%, 14.9%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입구)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질 출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경부뿐만 아니라 주위 장기에 암 세포가 번지면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다리로 통증이 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암과 달리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일찍 발견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암이 되기 이전 단계인 ‘전암 단계’가 7~20년까지 지속돼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 검진 대상에 포함돼 2년마다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턴 대상 연령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900명에 이르지만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완치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며 “흡연도 위험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중순부터 2003~2004년 사이 출생한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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