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청문회법 거부, 정국 급랭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상시청문회법 거부, 정국 급랭

  • 승인 2016-05-29 16:44
  • 신문게재 2016-05-29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법안 재의결 논란, 여야 정치권 합의 결정 전망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를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무산될 처지에 몰리면서 국회법 개정안의 운명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청문회 개최요건을 완화한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요구안을 상정·의결했다.

에티오피아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전자결재를 통해 재가하면서 국회법 개정안은 폐기 위기에 몰렸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당 원내대표들은 20대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 원내대표들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국회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처리되기에는 수많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헌법 53조 4항이 “재의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회법 개정안은 20대 국회 본회의에 부의되게 된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법안이 재의결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 법 규정과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20대 국회에서 여야 정치권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과 학계의 다수 의견이다.

결국 새누리당이 19대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된 것이라는 법적 의견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20대 국회에서 재의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여소야대라는 20대 국회 특성상 야3당이 연대해 재의를 강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국회 선진화법과 정치적 역풍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야당에게는 법정 싸움도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으나 실제로 얼마만큼의 효력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야당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정부·여당의 도발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지만 민생현안과는 다른 투트랙 전략으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20대 국회에서의 ‘협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박 대통령과 야당과의 합의는 사실상 깨진 상황이어서 여야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