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지역에 특화된 농업과 생명, 탄소 기반의 융복합 산업을 통해 이를 이루려고 한다.
지역 내 육가공·금형·제조업 등 저부가가치사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농생명·탄소 등 융복합 첨단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북도는 국내 최대 곳간인 만큼 식량·식품의 장점을 살려 현재 익산에 최대 식품 허브 '식품(Food)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다.
전북도는 식품 외에도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등을 결합해 농생명 거점 도시로 부상을 꿈꾼다.
농생명과 IT 간 결합의 예는 '개방형 농생명 SW(소프트웨어)융합클러스터 구축 사업'이다.
국내 IT 및 SW 관련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선진국들과는 달리 농생명에 특화된 농생명 SW 전문기업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농업 현장에서의 수요를 잘 알아야만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농생명과 근접한 지역적 장점을 살려 사업을 발굴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내 종사자가 5700명 늘고, 기업 수는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창업기업 수도 120개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작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2010년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도전이었다.
특구지정을 위해 끊임없이 도(道) 차원의 노력을 진행한 이유는 지역 내 과학기술산업을 통해 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전북특구에는 국립 및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대덕특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개의 연구기관을 보유(센터 및 분원 포함) 중이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산업과 과장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공공시험연구기관, 지자체 출연 대학 연구기관 등 인프라가 잘 구성된 만큼 공공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개발(R&D) 기술 성과의 사업화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의 정부연구개발사업비 대비 지자체 대응투자 비중은 9.3%로, 울산과 전남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한다.
전북도가 얼마만큼 정부연구개발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전북도는 특구지정 후 전북도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매년 국립 및 정부출연연구기관과 'R&D 기관장 포럼'을 열어 도지사 및 기관장들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융복합 과제를 발굴한다.
작년 연구기관 공동협력 연구지원사업을 통해 18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4개분야(탄소, 바이오, 자동차, 농생명) 860억 규모의 12개 과제를 발굴했다. 최근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탄소법)이 통과되면서 전북도 탄소사업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탄소법으로 정부는 지원시책과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전북도가 추진하는 대형 예비타당성조사사업인 '메가 탄소 밸리 조성사업'의 타당성 통과 등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은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북특구 본부장은 “특구 지정 이후 6개월 만에 7개 연구소기업, 2개 첨단기술기업, 이노폴리스캠퍼스 지정 등 성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구육성을 통해 전북도 과학기술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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