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제공) |
28일(토) 밤 11시 10분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8년 전 미국 코네티컷에서 벌어진 한인 유학생 학대·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지금은 목사가 돼 있는 가해 용의자 사이 진실게임을 파헤친다.
미국에 사는 한 중년 여인이 18년 만에 고향 한국을 찾았다. 그녀는 18년 전 미국 코네티컷에서 자신의 아들이 집단폭행과 학대, 성폭행을 당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용의자들은 미국 법원의 판결을 받기 전에 모두 도주했다. 놀랍게도 그 중 한 명은 현재 한국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지금도 어린 아이는 울고 있어요. 열다섯 살, 그 시간에 멈춰서 울고 있다고요." - 피해자 김건우(가명) 씨 어머니 인터뷰 중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떠나 누나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 간 건우(당시 15세) 씨는 현지 교회에서 세 명의 형들을 만났다. 전도사 신기훈(가명)과 그의 동생 장훈(가명), 그리고 대학생 배철민(가명)이었다.
아이비리그 대학원에서 목회 공부를 하던 전도사 신 씨와 명문대에 다니던 배 씨. 건우 씨는 방학 동안 공부를 가르쳐 준다는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그들의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 집에 서열이 있다면 제가 제일 마지막이었어요. 목사님, 형들, 작두라는 개… 또 다른 개… 그 다음이 저였어요. 미국 수프 중에 있어요, 치킨 누들 수프라고. 그걸 줄 테니까 하자고 시켰어요. 하자고…. 안하면 또 때리겠다." - 미국에서 진행한 건우 씨 진술 중
건우 씨에 따르면, 처음에는 공부가 목적이었지만 어느 새 학대가 일상이 됐다. 회초리로 시작한 폭행 수단은 목검, 골프채로 커져갔다. 2, 3일간 굶은 어느 날은 수프 한 그릇을 대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8년 동안 남모를 고통 속에 괴로워했단다.
제작진은 이 충격적인 고백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검찰과 법원, 현지 변호사 등을 통해 방대한 양의 당시 수사기록을 확보했다. 국내 법의학 전문의, 범죄심리학·심리학과 교수 등과 함께 꼼꼼한 문서 검증작업에도 나섰다. 과연 그의 진술은 사실일까.
당시 가족들이 미국 경찰에 신고했지만 전도사 신 씨는 이미 해외로 출국한 뒤였다. 배 씨는 기소됐지만 역시 해외로 도주해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그런데 18년 만에 우연히 찾아낸 전도사 신 씨는 한국에서 목사가 돼 있었다. 배 씨도 한국에서 멀쩡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사건에 대해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저 도망쳐나왔어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면 되게 일각일 뿐인데요. 저한테 (취재)하지 마시고 신기훈 씨한테 하세요." - 배 씨 인터뷰 중
"저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고요. 예일대 나오고 런던대 나오고 이제까지 전도사, 목사 과정 거쳤어요. 저는 전혀 무관하고 왜 그런 일을 저한테 묻는지 모르겠어요." - 목사 신 씨 인터뷰 중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8년 전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전말과 진실의 윤곽이 드러난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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