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델손. 사진제공=대전시티즌 |
완델손과 실바의 계약기간(6월말)이 1개월 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대전시의회가 구단이 올린 추경예산안을 반토막 냈기 때문이다.
26일 완델손과 실바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대전시티즌에 재계약에 대한 입장을 이달말까지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구단 예산이 많이 깎여서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이적과 관련해 선수들이 나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타 구단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계약은 그대로 완료된다”고 덧붙였다.
완델손과 실바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클래식 승격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수비수인 완델손은 지난 시즌 공격수로 뛰면서 15경기에 나와 6득점 1도움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도 공격수로 뛰면서 10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 완델손은 스피드와 수준급 드리블 실력으로 상대의 측면을 흔들면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수 실바는 지난해 7경기를 뛴 후 잦은 실수로 인해 감독은 눈밖에 나 벤치신세를 졌다. 하지만 올해 장클로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경기에 선발 출전, 큰 활약을 펼치면서 현재는 장클로드와 함께 대전의 최종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구단의 사정상 재계약이 어렵다는 점이다.
완델손과 실바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은 2개월 여 만에 안정적인 팀의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이번에 재계약이 불발된다면 승격을 위해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대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겨우 상승세를 탄 대전시티즌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은 몇번했는데, 쉽진 않을 것 같다”며 “만약 협상이 안 될 경우에도 추가 영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2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축구팬은 “시의회에서 구단 운영에 대한 예산을 삭감했는대, 상식적으로 잘하고 있을 때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시민구단으로서 이제 시민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주기 시작했는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의 이번 예산삭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알바로 실바. 사진제공=대전시티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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