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호 오염총량관리제 도입 관련 배경, 의미, 계획 등 밝혀
2019년부터 수질오염이 심각한 삽교호에서 오염총량관리제가 실시된다. 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목표 수질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다.
삽교호는 상수원은 아니지만 아산, 당진 등 4개 시군과 22개 읍면, 180㎢(여의도 면적 62배)의 농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79년 조성됐다. 관광·레저 등 충남 서부지역 대표 친수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수질은 5~6등급에 불과해 수질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환경부와 충남도·천안·아산·당진시는 26일 삽교호 수계 중 오염도가 높은 천안천, 곡교천, 남원천에 수질오염물질을 총량으로 관리하는 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키로 합의했다.
본보는 오염총량관리제는 무엇이며, 삽교호에 도입되는 의미, 구체적인 수질개선 계획 등을 듣기 위해 윤성규(사진) 환경부 장관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삽교호에 도입되는 오염총량관리제는 어떤 제도인가.
▲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의 목표수질을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는 오염물질 허용부하량을 정해 그 지역에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허용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생활하수나 산업폐수에 농도규제(배출허용기준)를 만들어 수질관리를 해왔지만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늘면서 농도규제로는 수질관리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오염물질 농도와 총량을 함께 고려하기 위한 오염총량관리제를 1999년부터 도입했다.
-삽교호에 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삽교호는 충남 여러 지역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친수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 수질오염도 평가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이 나쁨 또는 매우나쁨 수준이고, 총질소와 총인은 매우나쁨 수준이다. 천안천과 곡교천, 남원천의 경우 오염도가 높은 상황이라 오염총량관리제 같은 과학적이고 계획적인 오염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삽교호 오염총량관리제 도입의 의미는.
▲오염총량관리제는 주요 5대강 수계에선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삽교호 등 기타수계는 시행여부를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총량관리제를 또 다른 수질규제로 인식해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삽교호 수질 개선을 위해 정부와 충남도, 천안·아산·당진시가 함께 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오염총량관리제 시행의무가 없는데도 말이다. 이는 2012년 경기도 진위천 이후 전국에서 2번째다.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구체적인 계획은.
▲환경부와 지자체는 올해부터 총 1200억원 규모의 수질오염 예방·관리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천안천에는 하수처리시설 개선, 하수관거 정비, 지류(쌍룡천·구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남원천에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과 하수처리시설 증설을, 매곡천에는 생태하천 복원사업, 아산신도시공공하수처리시설 신설,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염총량관리제가 2019년에 실시되는데, 앞으로의 일정은.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삽교호 수계 이용 상황과 수질상태 등을 고려해 오염총량관리의 목표가 되는 수질을 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해당 기초지자체는 개발사업과 오염물질 삭감계획이 포함된 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부터 오염총량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초자치제는 매년 전년도 이행사항을 평가하고 이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삽교호 수질 개선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민들의 생활 속 실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번거롭더라도 양치컵 사용하기, 빨래 모아서 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등 물 절약을 실천해주시길 바란다. 커피 1잔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욕조 9통이, 소주 1병은 욕조 30통이 필요하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깨끗한 삽교호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삽교호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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