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검사 제대로 안돼… 관리·감독 강화해야
실내놀이기구를 갖춘 키즈카페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안전사고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키즈카페 관련 위해사례는 총 333건이다. 이는 2013년 58건에서 2014년 45건으로 22.4% 감소하다 지난해 230건으로 늘면서 411.1%나 폭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호기심이 가장 많은 ‘만 3~6세 유아’가 47.2%(132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 0~2세 영아’ 39.8%(109건), ‘초등학생’ 13.9%(39건) 등이었다. 피해증상은 ‘열상’ 31.9%(102건), 골절 24.4%(78건), 타박상 14.1%(45건), 염좌 10.6%(34건), 찰과상 6.3%(20건), 뇌진탕 3.8%(12건), 탈구 3.4%(11건) 등 다양했다.
아이들은 일명 방방으로 불리는 ‘트램펄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피해시설별로는 ‘트램펄린’이 35.5%(97건)로 가장 많았고, 계단·난간·정수기·보관함 같은 시설물이 17.6%(48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끄럼틀 11.7%(32건), 가구 11.0%(30건) 완구 6.6%(18건) 등이다.
이처럼 위해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관련 시설물에 대한 안전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이 키즈카페 30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곳의 업체가 어린이놀이기구 설치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유기기구(꼬마열차)의 안전성 검사 또는 비대상 확인검사를 받지 않았다.
어린이놀이기구는 월 1회 이상, 유기기구는 매일 1회 이상 안전점검을 하고 이용자가 보기 쉬운 곳에 안전점검표시판을 게시해야 한다.
하지만 매일 안전점검일지를 작성하고, 매장에 게시한 곳은 8곳뿐이었다. 안전점검기록 자체가 없는 곳도 8곳이나 됐다.
놀이기구가 파손된 카페도 많았다. 30곳(중복) 중 트램펄린 매트와 그물이 찢어지는 등 기구 파손된 곳이 12곳, 기구의 모서리나 기둥 등을 감싼 완충재가 훼손되거나 미부착된 곳이 15곳이다. 정수기 온수 미차단으로 어린이 화상이 우려되는 곳도 11곳이나 됐으며, 열쇠가 충돌돼 걸린 보관함 14곳, 날카로운 탁자 모서리 안전장치 미부착·파손 15곳, 삼킬 시 질식우려가 있는 자석 장난감 1곳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가 미흡했다.
소비자원은 키즈카페에 설치된 유기기구 중 어린이안전사고 빈도가 높은 안전성 검사 비대상 가구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키즈카페 시설 전반에 관한 안전방안 마련 등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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