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협의회 있어도 강제력 없어 불안감 해소 안돼
타지역 방사성폐기물이 대전으로 이송될 계획임이 드러나면서 주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 따르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서울 ‘연구용 원자로 1호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중저준위폐기물 248드럼(드럼 당 200ℓ)이 두 차례로 나뉘어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방사성폐기물은 연구용 중저준위 폐기물로 대전으로 이송된 후 원자력연에서 폐기물 처분 적합성 평가 연구(제염해체)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방사성폐기물의 대전 이송 여부, 이송 이유, 이송 경로, 이송 목적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조용준 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실험의 목적과 이유, 이송 여부 등을 분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자꾸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연구나 실험을 다 마친 후, ‘어떠한 실험을 했다’라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도 영광에서 회의를 열고 대전의 방사성폐기물 이송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원자력안전협의회는 주민과 전문가ㆍ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감사 권한이나 강제력이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인 조원휘 대전시의원은 “국가적 차원으로 안전하게 이송을 한다고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당장 규제하거나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공개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대테러 방지 등의 목적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경로는 사전에 극비로 해달라는 지침이 있어 공개가 되지 않았다”며 “연구 목적 아닌 나머지 폐기물들은 이미 지난해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완료된 바 있다”고 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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