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특별자치시 청사. 연합뉴스 제공. |
주민들 예정지역 개발영향으로 지가상승 기대 반발 거세
기존 산단 분양 완료돼 철도ㆍ벤처밸리 산단 조성 시급
세종시가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토지 보상 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세종미래, 명학, 도시첨단산단 등 기존 산단 분양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신규 산단 조성이 시급하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시에 따르면 세종을 철도ㆍ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산단조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세종 철도(교통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민간개발방식으로 전동면 심중리 시험선로 내측에 110만4000㎡(33만평) 면적에 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면서 개발계획 승인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당초 이달 승인을 신청하고, 오는 9월 산업단지계획심의원를 열어 산업단지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승인을 하려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시는 산단 조성을 위해 대상구역을 재조정(단지 남쪽 경계부 편입, 심중 1리)하고, 마을 앞 장대옹벽 설치, 생활환경 피해 등 향후 발생 될 문제점을 사전에 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다. 주민들이 예정지역 개발영향에 따른 주변지역 지가상승을 기대하면서 산단 조성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 벤처밸리 산단’도 마찬가지다.
전동면 심중리 574 일원 60만9536㎡ 부지에 총 사업비 189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9년까지 민간개발 방식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 아니라 고향을 떠나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 산단 개발을 위해 필요한 사업 동의도 30% 밖에 얻어내지 못한 상태다.
올해 실질적인 행정수도 2단계 해를 맞아 선포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최대 과제가 기업 유치지만,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2013년 수립한(2020년) 세종시 산업입지 공급물량이 조기 소진돼 추가 산단 조성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어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변지역의 지가 상승 등으로 주민들이 기대심리가 있어 보상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 기업 유치가 중요한 만큼 주민들과 타협을 통해 사업이 더이상 늦춰지지 않도록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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