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群)이 2~3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 친박계 최경환 의원 등은 지난 24일 회동에서 일단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은 “계파 간 의견을 모아 비대위원장을 정한다”고도 합의했다. 때문에 이번 주 내 인선(人選)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후보군으론 강창희·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강재섭 전 대표부터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추천되거나 영입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김 전 국회의장이나 강 전 대표는 사실상 당내 인사에 가까워 박상증 이사장이나 김희옥 전 위원장, 김진현 전 장관처럼 외부인사가 더 유력시된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친박계의 경우 박상증(86)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김형오(69) 전 국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제안에 공개적으로 고사를 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와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대학원(신학 석사)을 졸업한 뒤 대학 강의와 목회 활동을 해왔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아름다운재단 초대 이사장을 거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8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8기를 수료하고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이후 동국대 총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4일 ‘3인 회동’에선 당 지도부의 형태와 관련,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 당 대표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집단지도체제는 동시에 선출된 최고위원들 가운데 1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는 방식이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 현행 비대위와 혁신위를 ‘혁신형 비대위’로 통합하고 위원장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비대위원장 선임을 비롯한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내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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