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집매트, 쿠쿠밥솥 등 반열 올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 불황에도 잘 팔리는 전세계 스몰럭셔리(Small Luxury) 상품 보고서를 발간했다.
스몰럭셔리 상품은 장기 불황에도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고급 소비재로 31개국 78개 상품이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남성용 면도세트 아트 오브 쉐이빙(Art of Shaving)은 120달러(한화 14만원)로 고가지만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Grooming)족 남성들에게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스페인 유모차 미마자리(Mima Xari)는 부가부(Bugaboo), 스토케(Stokke) 등 경쟁사보다 20∼30% 높은 가격에도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모두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들이다.
기능을 극대화해 스몰럭셔리로 재탄생한 상품들도 있다. 일본의 미소카(Misoka) 칫솔은 천연 미네랄용액 코팅으로 치약 없이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일반 칫솔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300만개 넘게 팔렸다.
손의 열을 이용해서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쉽게 떠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15%시리즈 아이스크림 스푼은 3만5000원(3240엔)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8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캐나다의 가정용 치아미백장치 글로(GLO) 사이언스 화이트닝, 일본의 물 없이 요리하는 주물 냄비 버미큘라(Vermicular) 등도 고기능 스몰럭셔리 제품으로 소개됐다.
미국에서는 반려견의 안전을 지키고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애견용 카시트가 21만원(18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한국 상품들도 눈에 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지상파 육아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협찬상품으로 나온 알집매트가 대만 부모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한다.
쿠쿠 밥솥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안남미 요리 기능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허니버터아몬드 역시 웰빙 간식을 찾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보고서는 78개 상품을 전자제품, 생활용품, 미용, 기호식품 등 10가지로 분류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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