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뭐할까?” 스스로 결정하는 차세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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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뭐할까?” 스스로 결정하는 차세대 리더

홍성 갈산중학교, 학급회·학생회·자치협의회 구성해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 참석 부여 규암초등학교, 선거 전과정 체험하고 독서토론대회로 공감·소통 배워

  • 승인 2016-05-25 13:55
  • 신문게재 2016-05-26 11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충남교육청·중도일보 공동 캠페인-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역량 키워요]

▲갈산중 현악반 학생들이 홍성의료원에서 재능기부 콘서트를 열었다.
▲갈산중 현악반 학생들이 홍성의료원에서 재능기부 콘서트를 열었다.
학생들에게 전권을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닌 홍성 갈산중학교의 파격적인 민주시민 육성 교육이 놀랍다. 학생 대표가 직접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학교의 주인인 학생 의견을 전달하고, 봉사활동과 재능기부, 간식준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도 직접 추진하는 과정은 성인 사회 활동보다 돋보인다. 취재차 갈산중을 불시 방문했을 때, 쉬는 시간인데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대견함을 넘어 어엿한 사회 구성원, 민주시민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교사들은 이미 학생들을 존중해 그들의 자발적인 모든 활동을 보장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행복해보였다'는 것이다.

부여 규암초의 올바른 자치문화 실천 선서식과 스스로 정하는 학교규칙,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준법정신과 민주시민 역량 증대도 주목할 만하다.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충남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들여다보자.
<편집자 주>

◇홍성 갈산중학교, 참학력과 인성 꽃피는 행복학교=갈산중학교(교장 전종현)는 홍성군 갈산면에 위치하며 전교생이 48명이지만 특성화된 호국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학교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가 있는 곳으로 지역의 여건을 반영해 문·무 나라사랑 호국교육 전국 1번지 학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자 참학력과 인성교육을 역점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생자치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자치회 활동 3조직 구성·운영=갈산중은 학생자치회 활동 활성화를 위해 3조직인 학급회·학생회·학교자치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급회를 월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학생회는 학생 총회, 학생자치운영위원회, 학생대의원회, 갈산백야자치법정, 동아리 활동, 학생자치의 날 행사 의견수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결과를 학교자치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에 전달한다.

학교자치협의회는 학생회 대표, 학교장, 교감, 행정실장, 담당교사로 구성돼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때 학생회 대표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안건을 상정하고 결정사항을 각 학급 대의원을 통해 학급에 공지한다.

학생회는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되도록 운영하며 필요시 학생회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설명 및 의견을 제시한다.

▲학생회가 주관하는 소통의 날 모습.
▲학생회가 주관하는 소통의 날 모습.
▲학생자치회 활동으로 민주적 토론, 합의 과정 도출=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은 계획(Input)-과정(Process)-산출(Output)-기록(Record)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회 활동도 계획이 이루어지고 과정이 진행되며 결과물을 산출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자치회 3조직의 주요 활동 예를 보면, 학생회는 지난달 12일 학생임원회의를 개최해 '학생 신분에 적합한 기부 방법 찾기'를 학생 전체회의 안건으로 결정하고, 다음날인 13일 학생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입지 않는 옷을 모아 기부하고, 그 옷을 제 3세계에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학용품을 지원하는 NGO 단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매년 진행하는 '현악반 재능기부' 시 함께 가져갈 간식거리를 선생님들이 준비해주는 것보다 학생들 스스로 돈을 모아 준비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학생 전체회의에서 협의한 내용은 학급회를 통해 구체화된다.

'입지 않는 옷을 어떤 방법으로 모을 것인가', '학생 각자가 재능기부 간식 준비를 위해 얼마의 돈을 내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협의는 앞으로 있을 학급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사제동행 스포츠활동 모습.
▲사제동행 스포츠활동 모습.
▲'학생이 주도하는 활동'으로의 변화=갈산중은 전교생 48명 중 대부분의 학생이 현악반에서 활동하며 봉사활동을 비롯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매월 소통의 날 운영, 사제동행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학생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 활동 시 민주적인 토론과 합의 과정을 통해 '학생이 주도하는 행사'로 진행하며, 앞으로 있을 학생의 날 행사, 독거 어르신 돕기 쌀기부 효(孝) 졸업식, 호명문학제, 갈산호국목련올림픽 등의 행사도 학생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갈산중은 학급회와 학생회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을 기르고, 참학력과 인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등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갈산중 학생들이 진정한 미래의 주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규암초의 민주시민 인성은행 운영 모습
▲규암초의 민주시민 인성은행 운영 모습
◇부여 규암초등학교, 소통과 공감의 학생자치=규암초등학교(교장 이을용)는 전교생 467명이 전교학생회를 중심으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자치능력 함양, 자율적 준법의식 기르기, 폭력 없는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배워나가고 있다.

지난 3월 규암초는 5, 6학년 12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선거인명부 만들기부터 선거투표용지 만들기, 투표장 꾸미기, 당선자 공고까지 선거의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교과서로 배운 민주시민의 소양을 몸으로 체험했다.

전교학생회는 올바른 자치문화 실천을 위한 선서식, 각종 캠페인 활동, 독서 토론, 인성은행 운영, 등교맞이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소통과 공감의 학생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올바른 자치문화 실천 선서식과 캠페인 활동=“선·후배 및 친구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존중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학교규칙을 준수한다.”(전교학생회장)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며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교사 대표)

규암초는 민주적인 학생 자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올바른 자치문화 실천 선서식'을 실시했다. 선서식을 계기로 규암초는 학생과 교사가 한 마음이 돼 올바른 학생 자치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학생회 임원이 학교의 각종 계획과 연계해 등교시간 및 아침 조회 시간에 직접 생각해 만든 학교폭력 예방 구호를 외치며 친구들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캠페인 활동이 익숙하지 않아 수줍게 작은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바뀌었고, 등교하던 학생들도 학생회 임원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모두 한마음이 돼 '존중과 배려'의 민주시민의식을 배우게 됐다.

여기에 규암초는 전교학생회의 의제 선정에 따라 흡연예방운동, 깨끗한 학교 만들기,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민주시민 금연선서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민주시민 금연선서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학교 문화=규암초는 토의·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5, 6학년 임원이 주축이 돼 '민주시민'과 관련된 도서를 읽은 후 독서 토론대회를 연다.

사회자는 전교 어린이 회장이 맡고, 찬성과 반대 팀을 나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규암초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인성은행을 운영한다. 인성은행은 인성의 핵심 덕목인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을 실천하면 쿠폰을 받는 것으로, 6학년 임원들이 매주 2회 학생자치실에서 학생들이 모은 인성은행 쿠폰을 문구나 도서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매달 인성 쿠폰 왕을 학년 별로 선정해 학생자치실에 사진을 게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규암초는 전교학생회의 시 기타협의 안건으로 결정해 4~6학년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감사하는 일'에 대해 문장 쓰기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낸 문장을 정리해 학교 계단에 감사의 내용을 담은 문구를 부착해 일상생활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4~6학년을 대상으로 80권의 책을 모아 학교도서관에 기부하는 활동도 학생회 주관으로 진행해 학생 자치활동의 긍정적 활동을 극대화 했다.

규암초는 소통과 공감의 자치문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스스로 자율과 참여를 통해 학생회를 구성하며, 학생 주도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기르도록 했다. 앞으로도 규암초는 학생들이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규칙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준법정신을 기르게 함으로써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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