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영화 '돌아온 꼬마신랑' 포스터/출처=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
소형小形 즉 형체가 작은 물건이나 또는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이 ‘꼬마’이다.
불경인 『법화경언해』나 조선시대 한자어 교재인 『신증유합』에 보면 중세어에는 이 ‘꼬마’를 ‘고마’로 표기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고마’가 뒤에 경음화되어 ‘꼬마’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 ‘고마’는 기원적으로 대음신大陰神을 의미했던 ‘’으로부터의 파생으로 보는 설(최호철 외: 우리말 어원사전. 태학사)이 있는가 하면 중세국어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한 ‘고마’는 첩을 뜻하는 몽고어를 차용했다는 설(조항범,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예담), 어머니를 부르는 아이의 울음소리 ‘곡마아哭媽兒’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나아가 팽이를 뜻하는 일본어 ‘고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가장 신뢰성이 있는 것은 중세국어 ‘고마’설이다.
왜냐하면 ‘고마’가 ‘꼬마’로 변할 수 있고 또한 첩이라는 존재가 지니는 특성과 꼬마가 지니는 특성이 서로 유사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첩은 ‘소실小室’이나 ‘작은 댁’이라고도 말하는데 그 어휘에서 볼 수 있듯이 크다는 것에 대칭되는 작다는 뜻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사실 첩은 대개 본처에 비하여 나이가 어리고 키나 몸집이 작고 날씬하기 마련이다. 이 첩이라는 어의적인 의미가 지니는 ‘작음’ 외에 이처럼 ‘아이가 어림’, ‘키나 몸집이 작음’이라는 속성 등이 복합적으로 강조되어 그러한 속성을 지닌 일반 사람을 뜻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꼬마’가 된 것이다.
그 뒤에 이것이 보편화 되어 지금은 ‘꼬맹이’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이 꼬맹이는 ‘꼬마+아이’의 축약어인데 ‘꼬마’를 비하해서 쓰는 말이므로 쓰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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