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곳 이상 운영 안내에 따라 사업에서 탈락
대전교육청 우선 자체 예산으로 변화 대응키로
정부가 올해부터 ‘다문화 유치원’ 확대 운영에 나섰지만 대전은 참여조차 하지 못해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지적이다.
2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문화 유치원 수요조사에서 대전 공·사립 유치원 270곳 중 단 1곳만 운영 의사를 밝혀 사업에 선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첫 시작한 다문화 유치원의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지역별로 최소 4곳 이상 운영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2개 지역 60개원이 다문화 유치원 사업에 선정돼 연간 700만 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다문화 유치원은 일반 가정과 다문화 가정 아동을 함께 가르치되 언어학습이 뒤처지는 다문화 아동에게 언어와 사회성 등을 별도로 지도한다.
대전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2012년 909명에서 2013년 1146명, 2014년 1381명, 2015년 1668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전체학생 중 0.83%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양유치원 한 곳만 다문화 유치원 운영을 희망했다.
이처럼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에도 불구하고 유아 교육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도 지난해 다문화 가정 학생이 1899명으로 대전과 별 차이가 없는데도 다문화 유치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 환경 변화 대응 차원에서 우선 자체 예산 400만원을 투입해 가양유치원을 다문화 유치원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빠듯한 지원금에 프로그램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양유치원 유아는 총 86명으로 이 가운데 다문화 유아는 8명이다.
여기에 동부다문화교육지원센터로부터 한국어강사를 초빙한다는 계획이지만 유치원 재량이어서 교사들의 업무 과부하마저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지역에서도 다문화 유치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원장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