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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이후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서의 방한이어서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누구를 만날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공식적인 충청 방문이나 접촉은 없지만, 반 총장하고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충청 대망론’의 꼭지점에 있는 ‘반기문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충청 여권 인사들이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공주 출신의 정 원내대표와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들의 면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09년 8월 10일 방한 당시 롯데호텔에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정진석 의원 등을 별도로 만난 인연이 있다..
정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홍성 출신인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과 영동 출신인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등 충청 여권 인사들이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른 충청권 의원들도 방한 기간 중 ‘반기문 대망론’을 둘러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 총장의 몸값을 높이는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향 단체들도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도왔던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와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가 주목 받고 있다.
논산 출신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이 두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반 총장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2005년 ‘반사모’를 통해 반 총장의 출마를 도왔던 만큼 인연이 깊다.
임 회장은 “지난주 반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한 일정과 관련된 안부를 물었다”며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24일 본보에 전했다.
임 회장은 제주포럼 일정에 참석 예정이어서 반 총장과 ‘조우’도 예상된다.
그는 반 총장의 내선 총선 출마와 관련,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선 출마 얘기를 꺼내서는 안된다”며 반 총장을 엄호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반기문 재단’과 관련, 자신과는 관계가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출향 충청 오피니언들의 세미나 모임인 충청포럼 역시 반 총장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충청 포럼 회장을 맡았을 당시 반 총장은 2005년 2월 외교부 장관 신분으로 충청포럼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친박 핵심였던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윤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은 ‘반기문 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언급해 반 총장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충북지역 저명인사들의 모임인 ‘청명회’와도 관련이 깊다..
청명회는 2012년 8월 유엔 사무총장 연임 후 방한 당시 반 총장을 초청해 연임 축하연을 열어주는 등 반 총장이 각별히 챙긴 모임으로 알려졌다.
한 출향 인사는 “반 총장은 탁월한 외교적 감각을 지닌 대한민국의 정치적 자산”이라면서 “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하게 도와주는 것이 충청인들의 몫 아니겠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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