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억측 불식 , 충청대망론 프레임 전국 확대 노림수
오는 25일 방한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일정에 ‘충청’이 빠져 있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충청대망론이 불붙고 있는 상황에서 김종필 전 총리(JP) 회동 및 고향인 충북 음성 방문을 추진할 경우 여권 일각 및 야당 쪽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충청 일정’은 뺀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반 총장은 제주, 경기 일산, 경북 안동, 경주 등으로 동선을 전국 범위로 넓혀 충청대망론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음을 알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 총장은 그동안 오는 12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며 국내 정치권과는 선을 그어왔다.
첫 국내 일정은 오는 25~26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참석한다.
반 총장은 이번 제주포럼에서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 개회식 기조연설, 국무총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미에현 이세지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아웃리치 회의(각국 정상, 국제기구장 포함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으로 다시 오는 28일은 서울에서 가족들과 개인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연합 DB |
충청권에선 이날 김종필 전 총리와 회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구순을 맞은 김 전 총리에서 축하 편지를 보냈고, 반 총장이 “찾아뵙겠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억측을 우려한 반 총장은 이번 방한 중에는 김 전 총리와 회동 일정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과 자별한 것으로 알려진 백소회 임덕규 총무(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 윤상현 충청포럼 회장 등 충청 출향 단체장들과의 비공식적 만남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과의 회동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같은 날 30일 열리는 ‘유엔 NGO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경주로 가는 길에 안동에 들러 하회마을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이 충청을 방문하는 대신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 경북(TK)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두고 내년 대선에서 ‘경상도와 충청도(경충 연합)’의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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