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당 중앙당이 지난 20일로 마감한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충청권 27개 지역위 가운데 25곳에 44명이 지원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7개 지역위원회에 15명, 단일 지역위인 세종에 3명, 충남 10개 지역위 16명, 충북 7개 지역위 1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천안병과 보은·영동·옥천·괴산 지역위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13 총선에서 천안병 후보로 출마했던 정순평 전 충남도의회 의장은 충남도당 측에 “좀 쉬겠다”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별로는 대전 중구와 대덕구, 세종, 홍성·예산에 각 3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전례없는 난전을 예고했다.
대전 동구와 서구갑·을, 유성을, 천안갑·을, 아산갑, 보령·서천 등에도 두 명 이상의 지원자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총선에서 후보자 마련에 급급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자가 몰린 것은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원한 것은 차기 총선에서의 재기를 위해서는 지역위원장으로서 세를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국민의당은 금명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쳐 심사 방안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 총선 출마자들의 지역구 수성이 관심사다.
유성갑에 출마한 고무열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복수 이상의 지원자가 있는 탓에 양보없는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총선 출마자 7명은 지난 22일 오후 동구 중동의 한 식당에서 모여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역위원장에 당직자 등을 비롯해 일부 지원자들이 당 최고위원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관련돼 있다고 판단, 한 청장에 대한 서운함과 성토를 강하게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새로운 인사의 영입이 아니라 출마자들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참모들이라는 점에서 기가막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한 청장 측은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공모 이후 한 차례도 중앙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지역위원장 심사는 조강특위의 권한이라는 이유에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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