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속전속결 원장 공모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선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2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박세진 표준연 책임연구원, 박승남 표준연 책임연구원, 우삼용 표준연 책임연구원(이름 가나다 순) 등 표준연 재직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는 NST가 지난 9일 최종 후보자 3명에 원장 적임자가 없다 판단, 재공모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재공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최종 후보자 3명 중 한 후보자는 지난 공모 시 6배수에 이름을 올렸지만 3배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한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는 “지난 6배수에는 포함됐지만 3배수에서 걸러진 분이 이번에 3배수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갑자기 원장 선임 기준이 변경된 것인지, 아니면 그전에 3배수에 이름을 올렸던 분들이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원장 선임 재공고 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NST는 지난 19일 표준연 원장 공모 마감했고 당시 공모 지원자는 내부자 8명, 외부자 1명으로 알려졌다.
NST는 공모가 끝난 다음 날인 20일 이들 중 6명의 후보자를 거르고, 바로 주말이 지난 23일 최종 3배수 후보를 정했다.
이를 두고 다른 대덕특구 관계자는 “생각보다 기관장 선임 속도가 빠르다”며 “빠르게 진행해 또 원장 선임을 무산시키려는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보냈다.
NST 관계자는 “현재 원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공모 중인 만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하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장 장기 공석은 그동안 비일비재했던 만큼 특구측 관계자의 의구심이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NST측은 “최종 원장 승인을 위한 이사회 일정은 아직 조율하고 있으나 공석이 더 길어지기 전에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장 재공모에 나서 최종 3배수에 오른 박세진 책임연구원은 고려대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8년 표준연에 입사해 의료계측연구단장과 미래융합기술본부장을 거쳤다.
박승남 책임연구원은 KAIS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1985년 표준연에 입사한 후, 기반표준본부장을 거쳐 현재 성과확산부장에 재직 중이다.
우삼용 질량힘센터 책임연구원은 충남대 기계공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1986년 표준연에 들어와 역학센터장, 기반표준본부장, 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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