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실 환경단체 등 금강 도수로 대책위원회가 충남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
도청 브리핑실 동시 회견 일촉즉발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문제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농업단체가 충돌했다.
23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실 환경단체가 충남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농업단체 역시 참석,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환경단체는 충남도가 내륙지역 가뭄을 핑계로 정부에 요청, 금강 물을 예당저수지로 보내는 도수로 건설 사업이 착공식도 없이 졸속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공사는 예당저수지-공주보 37㎞ 구간에 모두 988억 원을 투입해 도수 관로를 설치, 금강수계의 물을 예당저수지로 끌어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난 4월 시작해 약 한달간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환경단체는 최근 예당 저수지의 저수량은 80% 정도에 이르고 있어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음에도 예비타당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마저 생략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 도수로 사업이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금강의 수질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를 포함한 도수로 대책 위원회 관계자는 “충남판 4대강 사업인 이 도수로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정확한 지역 조사와 효과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지역실정에 맞는 재해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군 농어민단체협의회, 예산군 농촌지도자연합회, 예산군 생활개선회 등 16개 농업 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이 농업단체는 사업 찬성의 글귀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환경단체를 반박하고 나섰다.
현수막에는 ‘극심한 가뭄해소를 위한 용수공급 사업의 조속한 시일 내 완공하라’, ‘상습가뭄지역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농촌인구 고령화, 농촌현실을 직시하라’ 등이 적혀있었다.
유배곤 예산군 농업경영인 협의회장은 “지난해 가뭄으로 겪었던 농업인들의 고충을 알면서도 도수로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농업 단체와 한 마디 상의 없이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 23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실 환경단체가 충남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농업단체 역시 참석,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
▲ 23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실 환경단체가 충남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농업단체 역시 참석,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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