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제공. |
학교 선택권 보장하는 ‘선 지망 후 근거리 방식’ 가닥
서열화ㆍ학생 충원 미달 우려 등 고심
세종시 고교평준화 학생 배정이 ‘선 지망 후 근거리 방식’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교 서열화와 일부 신설학교 학생 미달사태 등 우려도 제기돼 어떤 방식으로 결정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공주대 ‘세종시 고교상향평준화 학생배정방법 탐색 연구팀’이 최종 보고회에서, ‘선 지망순위, 후 근거리 배정(1안)’과 ‘지망순위와 근거리 비율 배정(2안)’ 등 두가지 방안을 내놨다.
1안은 다시 ‘3지망 지망순위 배정, 후 근거리 배정’과 ‘5지망 지망순위 배정, 후 근거리 배정’으로 나눴고, 2안은 ‘학교별 지망순위 60%, 근거리 40%’와 ‘학교별 지망순위 80%, 근거리 20%’로 세분화 했다.
이번 학교 배정 초점은 1안인 ‘학교 선택권’ 보장과 2안인 ‘근거리 배정’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 용역에서는 ‘선 지망순위, 후 근거리 배정’ 방식이 1지망 비율이 가장 적합하다는 안을 내놨다.
중3 학생과 학부모 2302명(응답자 16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선 지망순위, 후 근거리 배정’이 89.6%로 가장 많이 선호했다. 이어, 2안-2 ‘학교별 지망순위 80%, 근거리 20%’가 76.3+α, 2안-1 ‘학교별 지망순위 60%, 근거리 40%’는 65.7+α로 나타났다. +α는 근거리 배정을 뜻한다.
연구팀은 1안을 적용하면 1지망에서 89.6%, 2지망 95.1%, 3지망 98.8%로 예측해 대부분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지망 학생이 동일 생활권 배정될 확률도 75.2%로 조사됐다.
하지만, ‘선 지망순위, 후 근거리 배정방식’이 고교평준화에 취지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에 지망이 몰리게 되면 평준화가 아닌 서열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교육청과 연구팀은 고심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과 학보모들의 합리적인 학교 지망 지원을 위해 학교 안내 자료와 설명회, 발전계획, 특성화 등 학교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평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수요자들의 만족할 수 있는 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해 오랜 기관 의견을 수렴해왔다”며 “최종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 배정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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