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갑자기 눈앞이 빙빙…뇌졸중 아닐까 걱정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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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갑자기 눈앞이 빙빙…뇌졸중 아닐까 걱정되시죠

70~80%는 쉽게 치료되지만 뇌간 등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도

  • 승인 2016-05-23 13:30
  • 신문게재 2016-05-24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전문의칼럼] 어지럼증

▲ 이은경 대전웰니스병원 신경과 전문의 과장
▲ 이은경 대전웰니스병원 신경과 전문의 과장
어지럼증은 대부분 살아가며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서 심각한 질병이 아닐까 두려움에 떨게도 합니다.

어지럼증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려면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크게 전정계에 의한 어지럼증과 비전정계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고, 전정계는 말초성 전정계와 중추성 전정계로 구분합니다.

전정계란 속귀(내이)에 있는 세 개의 세반고리관과 이를 뇌의 일부인 뇌간에 연결해 주는 전정신경, 그리고 뇌간에 있는 전정신경핵을 말합니다. 내이의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을 말초전정계라 하고 뇌간의 전정신경핵과 소뇌, 대뇌 등을 중추 전정계라합니다.

일단 전정계 이상으로 생긴 빙글빙글 도는 양상의 어지럼증으로 생각되면 중추전정계 이상인지 말초전정계 이상인지를 구별하여야 합니다. 전정신경핵 등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을 때를 중추성 어지럼증이라 하고 말초전정계인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경우를 말초성 어지럼증이라합니다.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초성 어지럼증과의 구별이 중요합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간을 비롯한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으로 뇌경색, 소뇌 질환, 종양, 출혈, 염증성 질환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진단 및 치료가 늦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지럼증 발병 초기에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먼저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말초성 전정계가 중추성 전정계보다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보다 흔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합니다. 이 가운데 대표 질환이 이석증입니다. 이석증은 눕거나 일어날 때, 또는 누워서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서 수분 이내로 사라지는 흔한 질환입니다. 50대 말부터 60, 70대에 잘 발생하므로 뇌졸중으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귓 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조각(이석) 때문에 생깁니다.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돌려 세반고리관의 돌조각(부스러기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이석정복술)로 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 이명, 청력 소실 등이 동반되는 경우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비전정계에 의한 어지럼증은 정신이 멍해지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지럼증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검사, 혈액검사, 자세 변화와 자세 이동에 의한 어지럼증 유발 여부 검사, 두부 충동 검사, 소뇌·뇌신경 손상 여부 확인을 위한 신경학적 검사 등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비디오 전기안진 검사, 회전의자 검사, 동적 자세 검사도 할 수 있으며, 종양이나 뇌졸중 등이 의심되면 CT나 MRI 검사도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과 생활환경 조절, 음식 조절, 전정재활운동 등이 있습니다. 질환별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증상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으나,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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