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김종필 전 총리 회당 최대 이슈
정우택 의원도, 전국 민생 투어 가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 DB |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과 안희정 충남지사 스스로 ‘장수론’을 언급하면서 ‘충청대망론’의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이은 내분으로 유동성이 커진데다 더불어민주당도 8~9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차기 잠룡들의 대권경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여권 대선주자 ‘0순위’로 꼽히는 반 총장(충북 음성 출신)은 대선 출마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지만, ‘불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고 있어 여전히 중량감 있는 유력 후보군에 올라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시그널을 주는 기류가 감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 총장과 ‘동향’인 충북 출신의 이원종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난 15일 전격 발탁했다.
이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친박계에서 밀었던 분위기와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여권의 주된 흐름이다.
반 총장의 체류 일정 중 ‘충청 정치의 상징’인 김종필 전 총리(JP)와 회동하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반 총장이 서울에 머무는 28일이나 29일이 유력하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월 ‘구순’을 맞은 김종필 전 총리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와 “훗날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다”고 방문 의사를 이미 밝히면서 반 총장의 출마쪽에 무게가 실렸었다.
반 총장의 등판과 별개로, 4선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도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1군 무대’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정 의원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캠퍼스를 시작으로 ‘민생현장으로 뛰어든다’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고 전국의 민생현장으로 뛰어들었다.
24일엔 대전에서 배재대 특강, 26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 6월 2일 원주시 한라대에서 청년 창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야권에선 단연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기문 대망론’에 맞불을 놓는 공세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 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에 속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시대의 요구가 있을 때 준비가 안 된 건 군대조직으로 치면 장수의 문제이고,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는 건 가장 큰 죄”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 다음의 ‘순차 등판론’에 우세했던 그간의 흐름이 20대 총선을 변곡점으로 해서 안 지사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와 ‘경쟁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안희정 사단’인 김종민 (논산 금산 계룡), 조승래(유성갑), 정재호(고양을) 당선인이 원내 진입에 성공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또한, 양승조 비대위원(천안병), 변재일 정책위의장(청주 청원), 오제세 전당대회준비위원장(청주 서원), 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천안을)과 같은 충청권 의원이 주요 당직을 맡은 것도 ‘불펜’에 머물러 있던 안 지사를 경기장으로 끌어내는 ‘모멘템’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거행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조우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안희정 대망론’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안 지사는 광주에서 열린 5ㆍ18 기념식에 참석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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