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확보 겸 안철수 대권 대비 세력화 관측
정동영·정대철, 출마자들과 주중 회동
국민의당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세력별 주도권 경쟁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0일로 지역위원장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대전에서 특정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22일 복수의 국민의당 대전지역 지역위원장 공모자들이 자체 집계한 결과, 지원자 14명 중에 5명은 대전시당 당직자이거나 시당 당직자와 관련된 인사로 분류됐다.
우선, 신명식 시당위원장과 문중원 대변인은 당직자고, 동구 지역위원장에 지원한 이준학씨는 최고위원이자 시당위원장인 한현택 동구청장의 선거캠프 사무국장을 지낸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선병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중구 지역위원장에 입후보한 김세환 전 시티즌 사장의 경우도 한 청장 측 관계자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영입했으며, 신현관 전 유성구의회 의장도 한 청장 측과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위치에 놓인 지난 4ㆍ13 총선 출마자들로서는 한 청장이 뒤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 청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위원장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물갈이론’을 제기했기에 한 청장 배후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장, 총선 출마자들의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지역위원장에 선임됐을 때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주도권이 넘어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한 청장이 차기 전대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대선 출마를 지원할 인사를 고르기 위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시당 측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종범 시당 사무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들이 당직자일 뿐이지, 지역위원장에 공모했다는 것은 정치권에 등장하겠다는 의미인데, 누가 하라고 해서 할 문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유력주자들이 이번주 대전을 잇달아 방문해 총선 출마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것도 차기 전대를 염두한 세력별 경쟁의 불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당선자가 25일 한남대에서의 특강 일정으로 대전을 찾으면서 자신의 특보를 통해 출마자들과의 만남을 요청한 상태이며, 정대철 고문도 26일 대전을 방문해 총선 출마자들과 점심을 같이한다. 정 고문의 방문은 출마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하나, 당 안팎에서는 아들인 정호준 의원의 전대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사전에 밑바탕을 마련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앞서 김영환 의원도 이달 초 대전을 찾았다가 당내 지인들을 만났으며, 그는 차기 전대 도전에 대한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충남지역 지역위원장에는 조병산 전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비롯해 8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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