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원내대표 통해 항의성 방문도
대전시 차기 정무부시장 인선에 또다시 A변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적잖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자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2010년 6·2 지방선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공천심사위원 활동 경력 문제를 불식시키는 것처럼 비춰지는 데 불만이 일고 있는 것.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2일 이후 대전시의회를 비롯해 더민주 관계자들에게 A변호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전시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는 A변호사의 내정 발표 보류의 가장 큰 이유로 제기됐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문제가 더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권 시장과 대전시가 당에서도 공천심사위원을 했다는 이유로 A변호사를 재차 내정자로 추진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게 더민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변호사가 지난 선거의 공천심사위원에 발탁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형태였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당시 공동시당위원장였던 김형태 변호사 등의 추천에 따른 참여였다는 것이다.
성향적으로 A변호사는 더민주라기 보다는 국민의당 측에 가까운 인사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꼭 우리당의 인사를 써야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당내에서 쓸만한 인사가 없다면 모르지만, A변호사가 그들보다 낫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A변호사가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배경이나, 서구의회 공천 과정에서 그의 역할이 어땠는지를 감안해야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권 시장이 시의회와 관계를 고려치 않고 법조계 출신 인사만을 정무부시장을 인선하려는 데도 불만이 적지 않다.
대전시의회 A 의원은 “정무부시장의 역할은 국회와 의회, 시민단체 간 가교역할이자 소통창구”라고 규정한 뒤 “법조계 인사인 A변호사가 우리 의회와 국회에 얼마만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지는 의문스럽다”고 따졌다. B 의원은 “원내1당과 의회내 다수당인 상황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착잡해 했다.
이런 가운데 A변호사가 다시금 내정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불거지자 권 시장에게 항의성 방문도 이어졌다.
권중순 시의원이 최근 대전시의회내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A변호사를 기용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한다.
권 시장이 더민주 시의원들의 의견에 어떤 답변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더민주가 최초로 권 시장의 인사기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