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일손지원 비상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도내 농가의 일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이 같은 현상은 농촌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와,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 등의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도내 각 시ㆍ군 농민회 등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모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손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모내기 철에는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 볏짚으로 묶은 ‘모춤’을 다시 논바닥에 심는 작업을 되풀이해야 한다.
농기계를 쓴다고 해도 일손이 달려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전언이다.
다른 농작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늘의 경우 수확량을 늘리려면 5월 태양빛이 강할 때 물이 지속적으로 뿌려줘야 한다.
이 때 큰 마늘쫑이 올라오면 일찍 제거해 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있는데 가족과 친지까지 총동원되고 있지만,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힘이 부친다.
이처럼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이유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때문이다.
충남 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과소 지역(인구 20명 이하) 분포는 2000년 2568개소(22.9%)에서 2010년 3369개소(30.0%)로 증가했다.
고령화(65세 이상) 50% 소지역 분포는 2000년 456개소(4.1%)에서 2010년 2509(22.4%)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2010년도 기준으로 과소지역은 서천군이 39.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공주시 36.7%, 서산시 36.1%, 청양군 35.6%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이유는 과거 대학생들의 필수코스로 여겨졌던 농활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학생들이 농활대신 취업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천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A씨(23)는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모두 취업준비 때문에 농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 농활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충남도는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요 지원 계획은 도 본청 일손 돕기, 도농교류 등과 연계한 농촌 일손 돕기 운동, 기계화율 낮은 밭농사 작업 위주로 전문기술 지원 등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여 농가 증가한 747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2012년 140농가, 2013년 226농가, 2014년 683농가, 2015년 710농가 등에 일손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값싼 외국인 인력을 도내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검토해야 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촌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번기 시·군, 농협, 유관기관 등과 협조해 적기에 영농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추진 결과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전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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