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댐 등 저수율 안정불구 가뭄 경고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 생활용수 주의단계 예측
인프라 구축, 유관기관 협업체계 강화 필요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충남 서북부 지역과 같은 가뭄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지역역량 결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요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가뭄으로부터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징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확충과 유관기관 협업체계 강화 등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가뭄피해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도내 농경지에서 모내기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비교적 순조롭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생활·공업용수 주요 공급원인 3개 댐의 저수율을 보면, 대청댐 52.7%. 용담댐 34.1%, 보령댐 28.5% 등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 생활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이 지난해 가뭄 때 10%대 낮은 저수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용수량이 많아진 것이다.
도내 주요 저수지 224곳의 평균 저수율은 90.2%로 전국평균 87.5%보다 높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역 모내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강수 예보도 썩 나쁘지는 않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충남 강수량 전망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에는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
이렇다고 올해 가뭄은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벌써 가뭄을 걱정하는 경고등이 들어와서다.
K-water가 이달 초 발표한 ‘가뭄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당진시, 보령시, 서산시, 서천군, 예산군, 청양군, 태안군, 홍성군)에 또다시 생활용수 주의 단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측됐다.
생활용수 주의 단계는 하천, 댐 및 저수지,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물부족 사태를 빚을 때 내려지며 57만명이 물 사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들어 부쩍 이상기후 현상이 잦은 것도 강수량이 부족하면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가뭄대비 인프라를 보다 확충해야 한다.
예전부터 건설 필요성이 있었지만, 찬반의견 대립으로 국가계획에 반영되고 있지 못하는 지천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우리나라 굴지의 석유화학공단인 대산단지의 공업용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담수화시설 도입도 필수적이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관계기관 협업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도와 일선 시군, K-water,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유사시 수자원·농업용수 확보 대책 및 원활한 생활·공업용수, 비상 용수공급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가뭄이 발생하면 경제적인 피해는 물론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가뭄대비를 지금부터 철저히 해 관련 인프라구축은 물론 도내 용수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