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사태로 생활주변의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이 수명이 완료된 21개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재조성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시교육청에 ‘대전 학교운동장 현황(인조잔디, 천연잔디, 마사토)’과 ‘인조잔디운동장의 관리계획’에 대해 질의한 결과 대전지역 학교 가운데 인조잔디운동장의 수명이 완료된 6곳과 올해 완료되는 15곳이 또다시 인조잔디로 재조성된다.
대전 초·중·고·특수학교 총 301교 중 51교는 인조잔디운동장, 22교는 천연잔디운동장, 나머지는 마사토운동장으로 조성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탄방중 인조잔디는 철거하고 마사토운동장을 조성했지만 동아마이스터고와 대전원명학교는 인조잔디운동장을 재설치한 바 있다.
올해도 상태가 심각한 유성생명과학고, 동신중, 중리중, 한밭여중을 다시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재조성하고 수명에 근접한 학교운동장도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재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6월 15일까지 진행중인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등학교 51곳과 중학교 26곳, 고교 23곳, 특수학교 2곳 등 102곳에 대한 유해성 검사 중간검사 결과 현재까지 조사대상 학교의 약 14%에 해당하는 15곳(초등학교 12곳, 고교 3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이들 학교 중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26.6배에 달하는 2400㎎의 납이 검출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시교육청은 관행대로 추진되는 인조잔디 운동장 재조성을 전면재검토하고 인조잔디운동장 51곳을 포함한 학교운동장에 대해 전면조사해 안전성 확보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우레탄 트랙의 중금속 오염조사결과를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하고 즉각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라”며 “안전검증 및 대안마련을 위해 전문가, 학부모단체, 시민단체를 포함하여 검증위원회를 구성·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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