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비박 여론 역풍 확산 우려 숨고르기
20일 개최되는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전국위 무산에 따른 당내 논란과 관련, 4선(選)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나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으로 불발된 비대위와 혁신위 인선 문제,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갈등 수습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 정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친박 일각에서 제기한 원내대표 퇴진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확대 개편이나 일부 교체를 통해 친박계와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김세연 의원, 이혜훈 당선인을 비대위에서 배제해야 하며, 비대위가 복당 문제도 다뤄서는 안된다고 정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먼저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인선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가운데 친박 주장을 들어줄 경우 반대로 비박계의 불신을 살 수 있어 여러 채널을 통해 당 화합 방안을 수렴중이다.
직전 원내대표를 맡았던 5선의 원유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내놓고 원내대표직만을 맡는 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도 중진회의에서 유력하게 거론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중진 회동으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두 계파 간 물밑 조율이 시도됐거나 상당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 요구를 전면 수용해 줄 경우, 앞으로 당 운영의 주도권을 내주고 크게 위축될 처지에 놓이게 됨에 따라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 청산을 위해 비대위와 혁신위를 만드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니까 다시 해라’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면서 “지난 4·13 총선의 심판의 의미가 뭔지를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당 상황에 대해 “정말 소탐대실의 형태”라면서 “아무리 부부싸움을 해도 해서는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는데 당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지도부 공백 사태 해소에는 아직 이삼 일간의 숙성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다음 주에는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홍문표 직무대행은 “20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 회동 그리고 상임고문단 회의 등을 거쳐 수습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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