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 공천심사위원 경력 문제 해소(?)
권선택 시장 금명간 부시장 내정자 발표 예정
대전시가 보류했던 차기 정무부시장 인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정무부시장 후보로 내정됐다가 발표 직전에 돌연 취소된 A변호사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공천심사위원 활동 경력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다.
19일 권선택 대전시장 측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금명간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께나 내주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12일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발표하려다가 돌연 취소했다. 내정자로는 A변호사가 거명됐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취소된 배경에 대해서는 권 시장과 시 관계자 모두 말을 아꼈다. 무기한 연기라는 발표도 이어졌다. 시 안팎에서는 정무부시장직이 상당시일 공석으로 남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렇다면 권 시장과 대전시가 조만간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다시 발표하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권 시장은 최근 대전시의회를 비롯한 더민주 관계자들에게 차기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가 취소됐던 A변호사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전시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는 A변호사의 내정 발표 보류의 가장 큰 이유로 제기됐던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 한나라당 대전시당 공천심사위원 문제가 더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권 시장이 자신의 첫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했던 백춘희 전 부시장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백 전 부시장이 임명될 당시 그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두고 뒷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의 캠프 여성총괄본부장직을 맡아 선거를 치뤘던 인사다. 결국, 권 시장은 백 전 부시장을 시정사상 첫 여성 정무부시장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줬다.
정치권에서는 임명권자인 권 시장 입장에서 과거보다는 자신과의 인연을 더욱 높게 샀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처음엔 A변호사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활동 경력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당의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사실이 밝혀진 데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권 시장이 더민주 관계자들에게 A변호사와 당과의 관계를 알리고 나선 것은 반대 명분이었던 한나라당 공천심사 위원 활동 문제를 일축하고, 임명권자로서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작업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정무부시장 인선이 새 국면을 맞이한 이유다.
다만, 더민주가 원내1당이 됐고, 타 시·도들이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정무형 정무부시장을 임명하는 것과 맞물려 국비 확보 용이성, 당과의 관계 강화 등에 정치인 인사의 기용을 선호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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