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곡성 무서운 질주, 우린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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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곡성 무서운 질주, 우린 무섭지 않다!

  • 승인 2016-05-19 14:19
  • 신문게재 2016-05-20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영화 '곡성'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곡성'의 누적관객수는 301만8617명이다. 전작 '추격자'와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한국영화 사상 볼 수 없던 장르의 영화가 개봉한 뒤 영화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나 감독이 영화 곳곳에 '미끼'를 던져놓아 이를 해석하기 바쁜 관객들이 많다. 심지어 영화를 두 번, 세 번까지 관람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영화의 작품성과 인기는 프랑스 칸에서도 입증됐다. 영화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현지시간 18일 뤼미에르 대극장서 상영됐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객석에선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7분 넘게 이어지는 등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 빠른 속도로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는 영화 '곡성'이 1000만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가 한국 영화계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영화 '곡성'의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2위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1000만 관객 동원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누적관객수 834만8714명을 기록했다. 3위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다. 누적 관객수 128만을 넘어섰다. 4위는 지난 주 개봉한 풋풋한 첫사랑의 영화 '나의 소녀시대'다. 누적 관객수 85만명이다.

이번주에도 다양한 영화가 개봉했다. 배우 송승헌과 유역비 주연의 한중 합장 멜로영화 '제3의 사랑'이 19일 관객들과 만났다. 두 주연 배우가 열애를 인정하면서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앞서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영화는 할머니와 손녀딸의 이야기를 그린 '계춘할망'이다.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윤여정과 김고은 주연이 주연을 맡았고 김희원, 신은정, 샤이니 민호, 류준열 등 조연과 카메오도 화려하다. 또 영화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만든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 3부작의 끝 '싱 스트리트'가 개봉했다. 전작들과는 다른 분위기로 1980년대 고등학생들이 풋풋했던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친숙한 캐릭터의 애니메이션도 한 편 개봉했다. 영화 '앵그리버드 인 무비'다. 새계(새들의 세계)에 침입하는 돼지와의 전쟁이 3D로 펼쳐진다. 개그맨 신동엽이 척의 목소리를 맡았다.

송승헌-유역비 이어준 영화 '연인케미 폭발'


●제3의 사랑

치림 그룹의 후계자 임계정(송승헌)은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아 하염없이 우는 추우(유역비)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과 호기심으로 지켜본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에서 다시 본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임계정은 시선을 떼지 못한다. 둘의 운명적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완벽한 외모와 부와 명예, 권력을 가졌지만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증을 느낀 임계정은 사랑은 필요 없다고 믿는 추우의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에 계속해 빠져들게 된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만든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귀족적이고 바른 이미지의 원조 한류스타 송승헌을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여자주인공으로는 부드럽지만 강한 변호사 역할에 적합한 지성미를 가진 유역비를 지목했다. 둘의 캐스팅으로 한중 관객의 기대를 모은 데 이어 실제 둘이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연인 '케미스트리'가 발산됐다.
손녀
영화 '제3의 사랑'은 소설가 쯔유싱쩌우의 베스트셀러 '제3의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2007년 정식으로 출간됐고 7년간 1000만명 이상의 독자를 울리며 최고의 멜로 소설로 등극한 작품이다. 이재한 감독과 송승헌, 유역비 동반 캐스팅이라는 한중 컬래버레이션은 중국 개봉 당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9월 중국 개봉 당시 3일간 한화 약 88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녀와 할망의 찐한 동거…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요


●계춘할망

12년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는 해녀 계춘(윤여정)은 손녀 혜지(김고은)와 예전처럼 단둘이 제주도 집에 함께 살며 서로에게 적응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손녀 생각뿐인 계춘과 달리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다 커버린 손녀 혜지다.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의심하고 어느날 서울로 미술대회에 간 혜지는 그날로 사라진다. 12년 만에 혜지가 할머니를 찾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시간 동안 혜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하나 둘 밝혀진다.

영화 '계춘할망'은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만나 완성하는 진정성 있는 영화다. 영화는 창감독이 어머니에게 가졌던 죄의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창감독이 어렸던 시절 친구들의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어머니를 두고 할머니와 사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영화 속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아니면 말하기 힘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개봉한 영화 '계춘할망'은 자극적인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시나리오만으로 중국 리메이크 판권을 사전 판매할 정도로 구성과 스토리도 탄탄하다. 할머니 계춘의 생활 터전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물질하는 바다와 돌담, 유채꽃, 해안도로 등 제주도의 향기를 듬뿍 담았다. 영화에는 조연을 비롯해 충무로 신예 스타들이 다수 출연한다. 배우 신은정과 김희원, 양익준, 샤이니 민호, 그리고 류준열까지 등장해 시너지를 낸다.

우리가 진짜 화난 이유? 게임보다 더 유쾌한 이야기


●앵그리버드 더 무비

모두가 행복한 버드 아일랜드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이 딱 세 명 있다.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분노새 '레드'와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깐족새 '척', 욱하면 폭발해버리는 폭탄새 '밤'이 그이다. 어느날 정체불명의 초록 돼지 '피그'가 이들을 찾아온다. 평화로운 새들의 세계에 수상쩍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원작 게임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흥미진진한 어드벤처 스토리에 새들과 피그의 추격과 숨 막히는 액션을 더했다. 개그맨 신동엽이 주연 새 '척'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영화는 시선을 사로잡는 액션 명장면으로 가득하다. 분노새 '레드'의 발차기와 날개 싸대기 장면, 날지 않는 새들을 날게 해 줄 새총 발사 장면, 절대 긍정 '마틸다'의 폭탄 투하 장면 등이 연달아 등장한다. 특히 '새계'를 구하기 위해 날지 않는 새들이 스스로 새총에 올라 발사되는 장면은 3D로 구현돼 더욱 생동감 넘친다.

첫사랑 그녀 위한 첫번째 노래… 들어 보실래요


●싱 스트리트

코너(퍼디아 월시-필로)는 전학 간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코너는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라피나에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하고 승낙까지 얻어낸다. 기쁜 마음도 잠시. 코너는 어설픈 멤버를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기에 이른다.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서둘러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한다. 첫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해 바치는 '싱 스트리트'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 '원스'와 '비긴어게인'으로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은 존 카니 감독이 음악영화 3부작을 완성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흥행 역주행을 일으키며 음악영화로 한국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한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과 첫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이는 감독이 실제 겪었던 일화이기도 하다. 감독은 전작에선 성인 남녀의 사랑과 이별, 꿈과 좌절, 슬픔과 아픔들을 주로 그렸다면 이번 영화에선 한 소년이 첫사랑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제32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상영해 화제가 됐다.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졌고 국내서도 개봉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전세계 영화 관객이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영화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전작들의 OST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OS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의 분위기가 밝아진 만큼 이번 영화의 OST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한다. 1980년대 감성을 전달하는 밴드 음악 작곡가 게리 클라크가 작곡한 '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포함해 7곡을 작곡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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