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자기소개서 무료상담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입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EBS까지 자소서 상담 서비스에 나서자 자소서 지도는 필수라는 인식으로 사교육 의존도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EBS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8월까지 ‘자기소개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서비스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전체 수시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값비싼 자기소개서 컨설팅과 논술 관련 사교육 부담을 덜려는 조치로 이뤄졌다.
수도권 주요대학의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고액컨설팅 업체까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무료 상담으로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학생부 성적이 합산돼 이뤄지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2017학년 20.3%에서 2018학년도에는 23.6%로 매년 증가추세로 지방 대학들은 거의 모든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서울소재 주요 대학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BS가 자기소개서의 무료 상담서비스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가 중요지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무료 상담서비스까지 도입되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자소서는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고액 컨설팅업체를 통해 암암리에 자소서 지도를 받고 있는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주요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자소서 과외가 필수라는 불안감도 퍼지고 있다.
논란이 제기되자 EBS는‘첨삭’이 아닌 ‘상담’이라는 점을 공지하고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온라인으로 보내면, EBS 현직교사단이 내용과 구성방법 등을 조언해주는 방식으로 실시된다고 밝혔지만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 김영희(43)씨는 “EBS에서마저 자소서 상담을 한다는 것은 자소서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절대적인 평가요소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나”며 “첨삭을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주요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식으로든 자소서 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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