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교직원 임금 삭감 등 고육지책에 불만 목소리도
대학들이 수년째 등록금 동결·인하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자 ‘교직원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배재대는 이번주 내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 노조 간 논의를 거쳐 교직원 임금 삭감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대는 올해 1월 말 교수평의회에서 약 15% 삭감하는 안건이 올라왔지만 ‘대학 재정 운영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자’는 구성원의 의견에 따라 지난달 관련 위원회를 결성했다.
염경철 배재대 노조위원장은 “학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교직원 모두 15% 삭감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임금 삭감은) 감수하고 있다”며 “학교측에서 어떤 자구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대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등록금을 인하해 왔으며 교직원 임금도 동결한 상태이다.
대전의 A대학은 올해 신규 교직원부터 기존 9호봉에서 10호봉으로 구간을 늘리고 사무실 운영비 등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B대학은 인건비 삭감 대신 교통비와 식비를 포함한 수당을 줄였다.
이렇게 대학들이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 것은 계속된 정원 감축과 등록금 동결로 수입은 줄고 있는 반면 대학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 장학금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전체 예산안 가운데 덩치가 큰 직원 인건비를 감축하거나 직원의 복리후생 등의 지출 비용을 낮추고 있다.
이같은 대학의 방침에 교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건비 삭감에 이어 인력 충원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지역 사립대 교직원 이모(43)씨는 “학교 운영이 어렵다고하니 구성원으로서 임금 삭감 등을 통해서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필요한 인력을 제때 충원해주지 않고 겸직도 비일비재해 교직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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