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8일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 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공주=박종구 기자 |
당분간 공주에서 머물며 사찰 방문 등 계획
새누리당 정진석<사진>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 마련한 선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묘소를 전격 방문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참석 후 서울 용산역으로 올라오다가 돌연 공주역에서 하차한 것.
선친인 정 전 장관의 묘소를 찾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나, 정 원내대표가 처한 정치적 상황이 복잡한 탓에 그의 돌발적인 행동은 예사롭지 않다.
친박계의 불참 등에 전날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추인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각에서는 그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그는 이날 오후 정 전 장관의 묘소에서 상당 시간을 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친박계의 사퇴 압박 등에 대응책을 고민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참배 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선친의 묘소를 찾은 것에 큰 의미는 없다. 고향이라 온 것”이라면서도 “(심정은) 편하다”고 한 것은 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4.13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정 전 장관의 묘소를 찾아 당선사실을 보고했지만,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에는 분주한 일정에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내대표로서 그가 현재 겪고 있는 정신적 피로감과 부담감을 정 전 장관에게 털어놓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측근 및 당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그는 또 비대위원 구성과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로 당내 갈등이 촉발되고 자신의 원내대표직 사퇴가 요구된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부끄럽지 않도록 원만하게 처리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공주에서 당분간 머물 것이라고도 알렸다.
그는 “당무에 지난 3일 이후 보름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 지역에 제대로 내려가지 못했고, 지키지 못한 약속이 많아 지역 주민께 죄송하다”면서 “어제 일(전국위원회 무산)이 있고 나서 큰 스님들이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주셨는데, 방문하기로 약속했던 사찰들을 돌며 스님들께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가 이날 늦은 오후 예산군에 들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대위원으로 들어간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도 예산에서 일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서 두 사람이 친박계에서 제기한 비대위원 참여 문제를 놓고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우성·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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