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수출비중 15년새 5.6%p 상승
IT, 석유화학 수입비중 커져 지방정부 네트워크구축도 필요
충남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경제력 이동이 뚜렷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내 경제성장축이 동부 연안지역에서 중·서부 내륙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기존처럼 단일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충남도와 현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수출액 671억 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인 43.9%가 중국에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충남 수출국 190곳 가운데 절대 1위다.
홍콩(15.7%), 베트남(8.3%), 미국(7.4%)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중국과의 격차가 크다.
16년 전인 2000년 충남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32.8%)이었고 중국은 9.1%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변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동부 중심의 경제성장에 치우쳤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 중·서부 경제성장률이 동부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변화추이의 경우 중부, 서남, 서북 지역 비중이 2000년 19.2%, 11.1%, 6.4%에서 2015년 각각 20.3%, 12.1%, 8%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수입 가운데 중·서부 비중은 2000년 7.3%에서 2015년 12.9%로 5.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중·서부 경제영향력 증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품목별로는 중부지역의 경우 IT수입 비중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최대 수입품이었던 광물 비중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서부 역시 IT와 석유화학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며 5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 수입비중은 하향세다.
동부 연안지역은 석유화학과 자동차가 여전히 최대 수입품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경제 트렌드가 중·서부 고성장과 교역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지역별 맞춤 수출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경제발전이 일정 궤도에 오른 동부보다 앞으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부상하는 중·서부지역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국 진출 성공률을 높인다는 견해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시장 변화에 따라 지역별 산업구조와 경제성장 등을 고려한 지역별 맞춤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의 관시문화와 정부주도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 정치와 제도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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