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파이팅·미래비전 제시 부족 지적
안희정 지사 중심의 대망론 실현 목소리도
지난 4ㆍ13총선에서 약진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차기 대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애초 참패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충남 11개 의석수 중에 5곳을 획득했으나 정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권세력으로의 도약인 탓이다.
비록 더민주가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1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고무적인 결과도 얻었지만, 적지않은 과제가 쌓여있음을 확인했다.
충남도당은 17일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 나소열 도당위원장, 박수현 의원, 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당선자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4ㆍ13 총선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의 당원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출현에 따른 야권 분열의 상황과 공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등의 어려운 여건에도 선전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당선자를 배출한 지역이 더민주 소속의 자치단체장이 있는 곳인 동시에 도시권이라는 한계를 보였고 유권자인 도민에게 정책적 이슈 파이팅과 미래 비전 제시가 부족, 관심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소열 도당위원장은 “총선 전에 야권 분열 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참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음에도 전국적으로 (원내)1당이 됐고, 충남에서도 5석의 당선자를 내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면서도 “전국적인 관심에서 충남은 제외된 것이 현실이었고 모든 후보자들이 인물론으로 싸우는데 집중했다”고 평했다.
그는“당선자를 낸 지역을 보면 하나같이 더민주의 자치단체장이 있는 곳이고, 도지사가 있는 지역이라는 후광도 작용했다”고 진단한 뒤 “그러나 더민주는 19대 국회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중산층과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데 실패했다. 때문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절실한 심정으로 노력해야하고, 집권 여부는 앞으로 얼마만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지역주의 정치가 종식된 선거라는 의미있는 선거였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야권인 더민주로서는 여전히 50·60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자조섞인 반성과 적극 지지층인 청년층이 이번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개진됐다.
현 상태로는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를 실현, 수권정당으로서의 도약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도 이 맥락에서였다.
박수현 의원은 부여ㆍ청양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대부분 새누리당에 속해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지방권력 교체가 차기 대선과 총선의 지름길이라고 했고, 김종민 당선자는 50ㆍ60대와 어떻게 소통할 지를 연구해야만 당의 외연 확대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것과 맞물려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충청대망론 실현에 노력을 경주해야한다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나 위원장은 “충청권이 관심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대권과 연관된 측면도 있다”면서 “안 지사를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가꿔나가야 한다”고 했고, 어기구 당선자·이위종 후보 등은 안 지사의 대권 도전에 기여할 뜻을 피력했다.
다만, 안 지사는 당원들의 대권 도전에 대한 요구에 직접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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