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의계약에 돌입한 대전 메가시티를 인수하려는 기업들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대전 대흥동 메가시티가 수의계약으로 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시기를 맞아 인수 희망기업 3곳이 지난 15일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인수 희망 기업과 법인은 메가시티 인수 조건을 설명했고, 승계 수분양자들은 매매가 완성된 후에도 자신들의 분양권을 인정해주는 법인과 협의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17일 메가시티 수분양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구 대흥동 사무실에 승계 수분양자 30~40명이 모여 메가시티 공매에 대한 의견을 2시간 30분 동안 조율했다.
이날 간담회에 메가시티 인수를 희망하는 3개 기업과 법인 관계자가 참석했고, 승계 수분양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름이 알려진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날 승계 수분양자들에게 분양원금과 원금의 10%를 보상을 조건으로 분양계약을 취소하거나 수분양자에게 매장을 임대하되 10% 낮은 임대료 또는 20년간 임대를 보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상호가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법인은 승계 수분양자들이 정상화된 메가시티 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분양권을 인정하되 수분양자들의 영업매장은 인수 법인이 지정한 특정 층과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세번째 법인 역시 승계 수분양자들의 기본 분양권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조건에서 메가시티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02년 공사를 시작해 건설사 부도로 2008년 공사 중단된 메가시티는 하나자산신탁이 21차례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인수자가 없었다.
하나자산신탁은 앞으로 1년간 수의계약을 통해 메가시티를 매각할 수 있어 인수 희망기업이 물 위로 드러나는 것으로, 승계 수분양자들이 서명한 분양승계합의서가 있어야 매매가 마무리될 수 있다.
이때문에 이날 간담회가 마련됐고, 승계 수분양자들은 정상화된 메가시티 내에 상가를 낼 수 있도록 분양권을 인정해주는 법인에게 이달말까지 인수 시간을 주기로 했다.
또 상가분양 취소를 조건으로 메가시티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과는 내달 중순까지 협의하지 않되 다음 간담회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메가시티 수분양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메가시티 246개 분양 상가 중 44개 점포 분양자들이 승계 수분양자가 되어 정상화된 시설에서 장사하기를 기다려왔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반대로 대흥동 주변 상가 관계자는 “메가시티 정상화가 14년 지체됐는데 유력한 기업이 나타났을 때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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