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교육청사 |
시 출범 당시 180곳에서 현재 1273개, 대부분 신도시에 집중
사교육비 증가율 전국 최고... 위법행위 단속은 제자리
세종시 사교육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학원 등이 출범 직후인 4년 전보다 70% 이상 치솟을 정도다.
교육 당국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세종교육청이 17일 발표한 학원 등의 인ㆍ허가 현황에 따르면, 2012년 7월 18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말 현재 1273곳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출범 직후 74개던 학원은 263개, 8곳이던 교습소는 45곳으로 늘었고, 개인과외는 98곳에서 965곳으로 급증했다.
급격한 인구 증가 때문이다.
출범 직후 세종 전체 인구는 11만5388명, 학교수 34곳, 학생수는 1만1797명이었다. 이후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을 시작으로 증가하던 인구는 올해 4월말 현재 22만906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학교수(116곳)와 학생수(3만6509명)도 급증했다.
인구 증가에 따라 학원 수요가 넘치면서 타지역의 많은 학원이 이전하거나 수도권의 명문학원과 대형학원의 가맹점들이 세종시로 진출하면서 사교육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시장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는 종촌동이 224곳으로 가장 많고, 아름동이 221곳, 한솔동 170곳이다. 조치원읍(185곳)과 면지역(91곳)은 4년여전과 차이가 없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3생활권(보람동, 소담동)과 내년에 입주하는 2생활권(새롬동)을 중심으로도 사교육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학원의 교과목은 보통교과(국·영·수 등)가 671곳으로 가장 많고, 예체능 297곳, 국제화 266곳, 취미교양 9곳, 기타 30곳 등이다.
덩달아 사교육비 증가율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초ㆍ중ㆍ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 전년 대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은 세종이 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나마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6000원으로, 가장 높은 서울(33만8000원)보다 14만2000원이 적고 전국 평균(24만4000원)보다도 4만8000원이 적었다.
사교육시장 팽창으로 위법행위도 늘었지만, 적발 건수는 별 차이가 없다.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 지도점검 실적을 보면, 2012년 17건, 2013년 26건, 2014년 29건, 2015년 35건, 2016년 4월 현재 16건 등 4년여동안 학원 등이 1000곳이나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단속 실적은 제자리 수준이다.
지도점검과 미신고 개인과외 자진신고, 학원연합회와 정기연수, 교습비 투명성 강화 등 사교육비 증가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손인관 교육청 행정과장은 “학원이 급증하고 자유학기제 시행 등으로 사교육비 증가를 유발하는 교습비 초과징수와 고액과외, 불법광고 등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며 “사전 홍보와 연수, 지도점검 등을 더욱 철저히 해서 사교육비 증가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