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양승조 상임위 도전 유력
여야의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충청 의원들의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 의원(이상 6선), 박병석, 원혜영 의원(5선)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원내 1당의 자리를 점하면서 국회의장 배출이 유력하다.
충청권에선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초선 당선인들의 자택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연찬회 및 각종 모임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득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은 점과 합리적 중도,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 역할론을 주장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선수(選數)보다는 당내 경선 결과를 중시하는 분위기여서 박 의원이 불리하지 않다는 게 박 의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 19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4선 당선인였던 박 의원은 당시 5선의 이석현 의원을 86대 41로 제치고 더민주(당시 민주통합당) 국회 부의장 후보로 내정된바 있다.
앞선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도 당시 4선의 임채정 의원이 5선의 김덕규 부의장을 누르고 국회의장이 된 일을 꼽고 있다.
정부의 각 부처를 소관 기관으로 삼아 법안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국회의 핵심 기구인 상임위의 위원장에도 충청 의원의 도전이 주목 받고 있다.
19대 국회 기준으로 18개의 상임위 또는 준상임위(전임 상임위 13개+겸임 상임위 3개+예산결산특위·윤리특위)를 두고 있다.
충청권의 상임위원장 후보로는 새누리당에선 3선의 이명수(아산갑),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과 더민주에선 양승조 의원(4선 천안병)이 꼽히고 있다.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와 행자부에 근무한 정통 관료인 만큼 안행위원장을 바라고 있다.
19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를 맡은 실무 경험이 있어 이 의원의 안행위원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홍문표 의원은 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농어촌 분야에 정통한 만큼 19대 국회에서 활동해온 농림해양위를 선호하고 있다.
더민주 양승조 의원은 19대 국회 내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펼쳤고, 3선 의원임에도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아 20대 국회에선 상임위원장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현재 양 의원은 더민주내에서 가습기 살균제 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
상임위원장을 3선 의원이 맡는 관례다. 20대 국회 여야의 3선 당선인은 50명이다. 전·후반기 2년씩 상임위원장을 배분해도 14명은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교육문화체육관광위나 환경노동위 등 일부 상임위를 분할하자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여야은 오는 30일 20대 국회 임기 개시를 앞두고 최근 국회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을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여야 3당은 20대 국회 만큼은 제때 원구성을 끝내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 약속을 이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역대 원구성 시기를 보면 13대 국회 원구성에는 21일, 15대는 39일, 16대 17일, 17대 36일, 19대 33일이 걸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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