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홈플러스에서 옥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
대전지역 대형마트, 옥시 관련 제품 판매
시민, 소비자단체 “전면 중단해야” 비판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확산에도 대전지역 대형마트는 여전히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옥시 제품을 전면 철수한 편의점과는 대조적이다.
15일 대전의 한 홈플러스 생활용품 코너는 옥시 제품들이 판매대를 가득 채웠다. 제습제인 물먹는 하마와 주방 세제 옥시싹싹, 세탁 세제 쉐리까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옥시제품이 눈에 띄었다.
지역의 한 이마트도 마찬가지였다. 각 제품 코너에 옥시 관련 제품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옥시 제품이 매대 한가운데를 차지하는가 하면 소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상단에 위치했다.
반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은 옥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신규 발주는 물론 점포별로 판매하던 옥시 제품들을 철수시켰다.
본보 취재진이 살펴본 대전지역 편의점 5곳에선 옥시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형마트는 신규발주는 하고 있지 않지만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는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하루 빨리 판매를 중지하란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영업 이익을 위해 판매하는 건 옳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는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 모(49) 씨는 “옥시 제품 사용으로 사람이 죽었는데도 옥시 상품들을 철수시키지 않는 대형마트가 얄밉다”며 “상품을 고를 때 제조사가 옥시 인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옥시 제품은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며 매장을 빠져나갔다.
소비자단체들도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비판한다.
강난숙 대전소비자연맹 회장은 “지난주 대형마트에 옥시 관련 제품 철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여전히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옥시 제품 상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1인 시위를 대전시청 등에서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도 “큰 업체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옥시 상품을 계속 파는 건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소규모 판매점에서도 자진철수하고 있는 마당에 아직까지 판매하는 건 소비자를 조롱하는 행위밖에 안된다”고 질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 대전의 한 이마트에서 옥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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