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어보다 사내공식언어 구사능력 중요
국내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취업준비생 1265명을 대상으로 해외취업 의향을 물었더니 71.3%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국내취업과 해외취업을 병행하거나 해외취업만 준비한다는 응답이 각각 17.6%, 2.8%로 20%(259명)를 웃돌았다.
이들은 해외기업의 복지·근무환경 등이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64.9%) 또는 국내 취업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29.3%) 해외취업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17.4%는 해외기업의 취업정보를 친구·지인에게서 얻거나 12.0%는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다고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서로 다른 언어·문화·제도 등으로 해외취업정보를 찾기 힘든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글로벌 기업의 채용비밀’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까지 18개국 170개 기업을 분석해 채용방식과 근로조건 등 기업별 핵심 채용정보, 국가별 해외취업 유망직종, 취업에 필요한 서류 작성 및 면접 조언 등을 책자에 실었다.
▲외국인채용 유망직종 파악은 기본= 미국·일본은 IT, 싱가포르는 MICE(컨벤션산업)·관광서비스, 독일은 엔지니어 및 간호원 등 국가마다 외국인 선호직종이 다르고 이에 따라 비자 발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채용방식= 일본 취업시장의 중심은 ‘신입’이다. 신입을 채용해 평생 함께하기를 원하는 일본 기업은 경력직 채용에 인색하다. 반면 싱가포르 기업은 2년 정도 ‘경력’의 구직자를 선호한다. 호주 기업은 직접 채용보다는 수수료가 들더라도 헤드헌터를 많이 활용한다.
▲외국어능력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글로벌 기업에는 외국인이 많아 영어 등 ‘사내공식언어’만 잘하면 현지어 실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 중국 등 현지어가 중요한 국가에서도 JLPT, HSK 등 언어능력점수의 영향은 미미하다. 언어는 해외취업의 필수조건이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비급여조건 및 생활여건 확인= 급여가 높아도 현지의 높은 물가 때문에 생활비조차 빠듯할 수 있고 급여가 낮아 보여도 숙소 등 비급여조건이 있어 전체 혜택은 좋을 수도 있다. 물가, 주택사정, 한국과 거리, 문화 등 취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과 잘 맞는 국가와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코트라는 오는 19일부터 이틀 간 서울 코엑스에서 책자에 실린 글로벌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121개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방한하는 ‘2016 글로벌취업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