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눈] 바다의 불청객 '농무'와 사이렌

  • 오피니언
  • 경찰의 눈

[경찰의 눈] 바다의 불청객 '농무'와 사이렌

  • 승인 2016-05-15 13:06
  • 신문게재 2016-05-16 23면
  • 권오붕 보령해양경비안전서 경정권오붕 보령해양경비안전서 경정
호머가 쓴 『일리어드』와 『오딧세이』에 보면 사이렌이 등장하는데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형상을 한 마녀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사람들을 유혹해 위험에 빠트렸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이 활동하는 지역에 다다랐을 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봉하도록 해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에 착안하여 1819년 프랑스 c c 투르라는 발명가가 사이렌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면서 현재까지 위험을 알리는 경보장치로 통용되고 있다.

3월, 생명을 깨우는 봄의 훈풍이 찾아올 때 농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우리 곁을 방문한다. 농무는 안개의 정도가 '시정 500m 미만' 일때를 일컬으며 수증기의 증발과 냉각에 의해 해안지방과 호수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통 매년 3월에서 6월 사이를 농무기(濃霧期)로 본다.

보령해경 관내(보령시, 홍성군, 서천군) 농무기 해양사고는 보령해경 개서후 현재까지 총 83건의 해양사고 중 25건으로 약 31% 차지하고 있다.

해상사고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 및 재산피해는 물론 기름으로 인한 오염사고까지 동반하고 있고,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자리잡은 어민의 생계까지 위협받음으로써 2차 피해로 확산되기도 한다. 그래서 보령해경은 작년부터 전국적으로 해양사고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무는 폭풍우나 태풍과는 달리 부지불식간에 찾아들어 큰 피해를 일으키므로 이 시기에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졸음운항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박운항자는 출항 전 기상예보를 확인해 기상에 따른 조업을 해야 한다.

또한 각종 기기 즉 레이다, 항해등 및 기관장비를 철저히 정비하고, 시정이 제한될 때에는 무리한 조업 및 선박운항을 삼가고 제반항법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사이렌은 항해를 하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주의, 환기 신호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바다로 만들기 위해 보령해경은 해양사고 0%가 되는 그날까지 사이렌은 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권오붕·보령해양경비안전서 경정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