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희망+충청] 정부와 정치권의 ‘특별한’ 지원 관건

  • 정치/행정
  • 세종

[행복·희망+충청] 정부와 정치권의 ‘특별한’ 지원 관건

  • 승인 2016-05-15 08:12
  • 신문게재 2016-05-15 3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2016 아젠다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

▲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복청 제공.
▲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복청 제공.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기관, 각종 공공기관 속속 안착

인구 유입에 따른 행정과 경제, 생활, 문화예술 수요 민원 급증

특별행정기관, 시청과 교육청의 광역업무 체계 시급하지만, 지원 의지와 속도 부족


세종시가 집계한 치안수요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5대 범죄는 880건이었다. 3년 후인 2015년말 현재 1156건으로 31.4% 증가했다. 교통량은 163건 늘어난 535건(43.8%)으로 나타났다.

집회시위는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 2012년 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5건이 발생해 세종경찰은 이틀에 한 번꼴로 집회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다 보니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실제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877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평균인 456명보다 두 배나 높다.

모두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8만명이던 인구는 올해 22만명을 넘어섰다.

치안수요뿐이 아니다. 국무총리실 등 국가 핵심시설이 입주한 만큼, 보안도 중요하지만, 세종경찰은 충남경찰청 산하 조직에 불과하다. 시가 경찰청 신설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뿐 아니다.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기관, 각종 공공기관 등이 속속 세종시에 정착하고 있지만, 세종이 특별자치시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재 세종시 세정업무는 공주세무서가 담당한다. 급증하는 수요를 감안해 지난 3월 세종시 아름동에 공주세무서 ‘세종납세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부동산 거래와 함께 기업도 증가(2012년 5200→2014년 9100개)하면서 국세 부과도 1400억원(약 2만건)에서 4730억원(4만1000건)으로 2배가 넘는 64.8%가 늘었다. 독자적인 세종세무서 설치가 필요하다.

세종시청 산하 공사와 공단, 출연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광역자치단체 위상과 역할에 맞게 대중교통공사를 비롯한 각종 공기업과 경제와 문화예술, 복지, 평생교육 등 분야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출연기관 설립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권한을 쥔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 등은 여전히 인구만을 기준으로 기존의 시ㆍ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원에 인색하다.

교육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광역교육청임에도 직속기관은 세종교육연구원뿐이다. 직속기관이 가장 적은 울산시도 7개나 되지만, 세종교육청은 교육부의 무관심 속에 규모면에서 ‘연기교육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연수원(교직원 연수)과 교육연구정보원을 비롯해 가장 젊은 도시라는 세종만의 특수성을 감안해 유아교육진흥원과 학생수련원, 학생문화교육원 등은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관이다. 여기에다 새로운 교육모델 도시를 위한 창의체험교육원, 외국어교육원, 평생학습관 등도 수요가 많지만,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의 눈에는 아직도 ‘시골의 작은 도시’로만 보이고 있다.

시와 교육청 관계자는 “신설 기준이 되는 인구와 수요 등도 필요하지만, 세종시의 특수성 등을 어필해 정부에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설립 등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 운영의 기조는 기관과 조직의 통폐합”이라며 “특수성과 함께 전체적인 형평성도 중요하니 보니 적정한 기준과 규모, 수요 등에 따라 진행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