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살려면 실책을 줄여야 한다.
한화는 12일 경기 전까지 9승(2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SK와 KT를 만나 1승5패를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한화는 11일 대전 NC 전에서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실책 3개를 범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점이 옥에 티다.
한화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더 심각한 것은 수비 조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화는 12일 경기 전까지 팀 실책이 43개로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무려 1.38개꼴이다. 2번째와 3번째로 실책이 많은 SK와 KT는 경기당 1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수비율도 0.963으로 최하위다.
특히 한화는 지난주 무려 8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5일 문학 SK 전에서는 실책 5개가 이어지면서 19-6 대패의 원인이 됐다. KT에 3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7일 KT 전에서는 8-8 2사 1,2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한화는 8-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11일 대전 NC 전에서도 이용규와 로사리오가 3실책을 범했다. 이용규의 송구실책은 선제 실점이 됐고, 로사리오의 실책은 추격을 허용하는 점수가 됐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따지면 한화는 매우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다. 어이없는 수비 실책은 승패를 결정 짓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팀 분위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수비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시즌 수비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한화는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실책 원인에 대해 김광수 감독대행은 “이겨야 된다. 막아야 한다는 게 강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비는 공을 보고, 풋워크로 이동하고 나서, 잡고, 송구하는 동작과 여기에 멘탈까지 5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그런데 서두르다가 보면 엇박자가 나와 실수가 된다”고 밝혔다.
실책을 줄이려면 우선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팀의 연패에 빠지면서 자신이 의욕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압박감과 함께 조급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한화가 최하위 탈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책을 줄이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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